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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채, 나쁜 부채 - 1편
[테마분석] 좋은 부채, 나쁜 부채 - 1편
사업은 예로부터 매우 위험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사업을 한다 그러면 자기 돈은 물론 친척들 돈까지 다 모아서 자본을 마련하고, 회사 설립 이후에는 은행 대출로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절차였습니다. 즉, 모든 자금을 부채조달을 통해 마련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사업이 흥하게 되면 돈 한푼 없이 사업을 일궈낸 사람이 되지만, 망하면 사돈의 팔촌까지 다 망하는 구조였습니다. 사업이 위험한 일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98년 IMF를 겪고 99년 벤처 붐을 넘으면서 사업에 대한 시각이 매우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지분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직접금융시장인 코스닥이 활기를 띠면서 사업은 부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발행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코스닥에 신규상장하는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는 자본을 대부분 주식발행을 통해 모았기 때문입니다.
신생벤처 뿐 아니라 기존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의식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IMF 시절 20%가 넘는 고금리와 급격한 경기 위축을 경험하면서 부채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었고, 경기가 회복되자 기업들은 빚을 갚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때 화두로 떠오른 말이 바로 ‘무차입 기업’ 입니다. 무차입은 곧 재무상태의 건전화를 의미했고, 과거 대기업의 마구잡이 차입과는 다른 긍정적 의미로 해석되었습니다.
주식시장 또한 무차입 기업들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퍼시스, 남양유업, 신도리코 등이 무차입 기업의 대표들로 자리잡으며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고, 망할 염려도 없으니 자금만 있다면 무차입 기업을 선언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부채는 꼭 기업이 꺼려야 할 무서운 대상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부채는 잘만 쓰면 기업의 수익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좋은 부채’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잠깐 기업과 주주의 관계 그리고 자산, 부채, 자본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기업과 자산의 이해
기업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기업은 실체는 있으되 기업의 주인은 CEO도, 직원도 아닌 주주입니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는 다른 방법보다 기업에 돈을 맡겨 그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합리적 기대 때문에 기업의 소유권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의식과 주인은 구분되는데, CEO와 직원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법적인 주주는 엄연히 주주들입니다. 여기서 주인의 개념을 조금 더 확대하면 돈을 빌려준 채권자도 주인에 해당됩니다.
즉, 기업의 주인은 2명인 셈입니다. 하지만 주주와 채권자는 각자 기업에서 확보하고 있는 소유권이 다릅니다. 채권자는 기업에서 오로지 빌려둔 돈, 부채와 이에 대한 이자에 관해서만 소유권을 가지는 소극적 주인입니다. 반대로 주주는 부채를 제외한 유무형의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을 가집니다.
종합해서 주주와 채권자가 가진 자본과 부채를 합치면 바로 자산이 됩니다. 이 자산은 채권자와 주주가 기업의 경영자에게 맡긴 돈으로 경영자는 이 돈을 가지고 영업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와야 하는 의무를 가집니다. 자산은 기업의 소유라기보다는 주주와 채권자가 기업에게 위탁한 돈이라고 보는 것이 더 이해가 쉽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자산을 통해 돈을 벌어오면 채권자에게는 이자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주에게 돌려줍니다. 이때 배당으로 바로 나누어주는 경우와 유보를 해서 기업에 남겨놓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도 어쨌든 주주의 것입니다. 도식화하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자산, 부채, 자본의 관계>
이때 기업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형의 영업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키우고 좋은 인재들을 길러 새로운 자본의 투입 없이 아웃풋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산을 키워서 자본투입을 늘려 산출물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자산을 늘리려면 자본이나 부채가 늘어나야 하는데, 자본이 늘어나면 주주가 추가로 돈을 더 부어야 할 뿐 아니라 아웃풋에 비례해 인풋도 증가하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주주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이익의 절대치를 늘리려면 부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기업이 있는데 자본금 100만원에 년 20만원 정도를 벌고 무차입상태입니다. 이 경우 주주의 돈 100만원으로 20%의 수익률을 올린 셈입니다. 그런데 부채 300만원을 년 금리 5%에 빌려와서 총 400만원의 자산으로 기존 영업력 수준인 2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총 80만원의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자 15만원을 제하면 65만원이 남습니다. 그런데 주주의 돈 100만원은 똑같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100만원 맡긴 돈으로 65만원을 기업이 만들어낸 셈입니다. 수익률이 45% 증가한 수치입니다.
결국 기업이 채권자에게 주어야 할 금리 이상의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부채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주주가치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좋은 부채가 되기 위한 조건
무조건적인 무차입 경영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처럼 자본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자본만을 가지고 영업을 하겠다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자본비용이 늘어나는 이유에는 다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배당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말에 얼마의 배당금을 지급하느냐는 이제 투자자들이 관심을 모으는 부분으로 떠올랐습니다. 심지어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당률 자체가 채권자에게 주어야 할 이자보다도 높다는 것 자체가 자본비용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는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소액주주 운동 등 투자자들의 경영에 대한 간섭의 강도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망할 지경이 아니라면 채권자는 경영에 간섭할 권리가 없는 반면 주주들은 언제든 경영에 대해 간섭할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본을 댄 주주를 관리하는데 더 많은 유무형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현재는 저금리 상태입니다. 4~5%대의 금리는 타인자본의 비용이 현저하게 낮을 뿐 아니라 기업이 그만큼 부채를 이용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부채를 증가시킨다고 주주이익이 증대되고 자본의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업종의 특수성에 따라 부채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는 달라집니다. 대신 기업에게 부채가 ‘좋은 부채’가 되기 위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1) 부채를 영업 이외의 다른 곳에 쓰지 않아야 한다
부채를 끌어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영업력이 확실하고 이의 절대치를 늘리기 위해서 영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금을 가지고 보장도 되지 않은 비관련 사업에 투자를 한다면 말 그대로 부채는 독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과도한 부채로 쓰러졌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와 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2) ROE가 시중금리보다 현저히 높아야 한다
ROE는 투자자가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수치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주주가 100원을 맡겼을 때 기업이 이를 가지고 매년 얼마를 만들어내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투자자가 펀드에 돈을 맡겼을 때 나오는 펀드수익률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ROE가 시중금리보다 낮다면 주주입장에서는 기업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고, 기업에게 부채란 아무 의미없는 인풋이 되고 맙니다. 만약 기업이 년 이자 10만원에 자금을 빌려와서 1년동안 고작 5만원을 벌어낸다면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갚을 수 없습니다. ROE와 금리차가 양의 수치를 보일 때만이 이 부분이 주주의 호주머니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3) 매년 창출되는 캐쉬플로우가 일정해야 한다
부채를 사용하는 기업에 있어 중요한 재무수치는 당기순이익보다는 캐쉬플로우입니다. 이자비용과 감가상각 비용을 차감하기 전 얼마만큼의 현금을 창출했는가를 알아야 이자비용을 실제로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캐쉬플로우는 일정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계속 100억씩 벌어도 어느 한 순간에 100억을 까먹게 되고 회사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면 자금을 회수당해서 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이 망한다는 것은 미래의 기회상실을 의미하고, 주주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면 꾸준한 캐쉬플로우를 점검해야 합니다.
테마분석 1편에서는 부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좋은 부채가 될 수 있는 기업의 요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질 2편과 3편에서는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부채를 좋은 부채로서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편에서 계속…
낭중n앤젤
사업은 예로부터 매우 위험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사업을 한다 그러면 자기 돈은 물론 친척들 돈까지 다 모아서 자본을 마련하고, 회사 설립 이후에는 은행 대출로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절차였습니다. 즉, 모든 자금을 부채조달을 통해 마련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사업이 흥하게 되면 돈 한푼 없이 사업을 일궈낸 사람이 되지만, 망하면 사돈의 팔촌까지 다 망하는 구조였습니다. 사업이 위험한 일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98년 IMF를 겪고 99년 벤처 붐을 넘으면서 사업에 대한 시각이 매우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지분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직접금융시장인 코스닥이 활기를 띠면서 사업은 부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발행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코스닥에 신규상장하는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는 자본을 대부분 주식발행을 통해 모았기 때문입니다.
신생벤처 뿐 아니라 기존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의식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IMF 시절 20%가 넘는 고금리와 급격한 경기 위축을 경험하면서 부채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었고, 경기가 회복되자 기업들은 빚을 갚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때 화두로 떠오른 말이 바로 ‘무차입 기업’ 입니다. 무차입은 곧 재무상태의 건전화를 의미했고, 과거 대기업의 마구잡이 차입과는 다른 긍정적 의미로 해석되었습니다.
주식시장 또한 무차입 기업들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퍼시스, 남양유업, 신도리코 등이 무차입 기업의 대표들로 자리잡으며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고, 망할 염려도 없으니 자금만 있다면 무차입 기업을 선언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부채는 꼭 기업이 꺼려야 할 무서운 대상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부채는 잘만 쓰면 기업의 수익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좋은 부채’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잠깐 기업과 주주의 관계 그리고 자산, 부채, 자본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기업과 자산의 이해
기업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기업은 실체는 있으되 기업의 주인은 CEO도, 직원도 아닌 주주입니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는 다른 방법보다 기업에 돈을 맡겨 그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합리적 기대 때문에 기업의 소유권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의식과 주인은 구분되는데, CEO와 직원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법적인 주주는 엄연히 주주들입니다. 여기서 주인의 개념을 조금 더 확대하면 돈을 빌려준 채권자도 주인에 해당됩니다.
즉, 기업의 주인은 2명인 셈입니다. 하지만 주주와 채권자는 각자 기업에서 확보하고 있는 소유권이 다릅니다. 채권자는 기업에서 오로지 빌려둔 돈, 부채와 이에 대한 이자에 관해서만 소유권을 가지는 소극적 주인입니다. 반대로 주주는 부채를 제외한 유무형의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을 가집니다.
종합해서 주주와 채권자가 가진 자본과 부채를 합치면 바로 자산이 됩니다. 이 자산은 채권자와 주주가 기업의 경영자에게 맡긴 돈으로 경영자는 이 돈을 가지고 영업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와야 하는 의무를 가집니다. 자산은 기업의 소유라기보다는 주주와 채권자가 기업에게 위탁한 돈이라고 보는 것이 더 이해가 쉽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자산을 통해 돈을 벌어오면 채권자에게는 이자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주에게 돌려줍니다. 이때 배당으로 바로 나누어주는 경우와 유보를 해서 기업에 남겨놓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도 어쨌든 주주의 것입니다. 도식화하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자산, 부채, 자본의 관계>
이때 기업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형의 영업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키우고 좋은 인재들을 길러 새로운 자본의 투입 없이 아웃풋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산을 키워서 자본투입을 늘려 산출물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자산을 늘리려면 자본이나 부채가 늘어나야 하는데, 자본이 늘어나면 주주가 추가로 돈을 더 부어야 할 뿐 아니라 아웃풋에 비례해 인풋도 증가하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주주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이익의 절대치를 늘리려면 부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기업이 있는데 자본금 100만원에 년 20만원 정도를 벌고 무차입상태입니다. 이 경우 주주의 돈 100만원으로 20%의 수익률을 올린 셈입니다. 그런데 부채 300만원을 년 금리 5%에 빌려와서 총 400만원의 자산으로 기존 영업력 수준인 2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총 80만원의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자 15만원을 제하면 65만원이 남습니다. 그런데 주주의 돈 100만원은 똑같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100만원 맡긴 돈으로 65만원을 기업이 만들어낸 셈입니다. 수익률이 45% 증가한 수치입니다.
결국 기업이 채권자에게 주어야 할 금리 이상의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부채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주주가치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좋은 부채가 되기 위한 조건
무조건적인 무차입 경영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처럼 자본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자본만을 가지고 영업을 하겠다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자본비용이 늘어나는 이유에는 다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배당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말에 얼마의 배당금을 지급하느냐는 이제 투자자들이 관심을 모으는 부분으로 떠올랐습니다. 심지어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당률 자체가 채권자에게 주어야 할 이자보다도 높다는 것 자체가 자본비용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는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소액주주 운동 등 투자자들의 경영에 대한 간섭의 강도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망할 지경이 아니라면 채권자는 경영에 간섭할 권리가 없는 반면 주주들은 언제든 경영에 대해 간섭할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본을 댄 주주를 관리하는데 더 많은 유무형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현재는 저금리 상태입니다. 4~5%대의 금리는 타인자본의 비용이 현저하게 낮을 뿐 아니라 기업이 그만큼 부채를 이용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부채를 증가시킨다고 주주이익이 증대되고 자본의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업종의 특수성에 따라 부채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는 달라집니다. 대신 기업에게 부채가 ‘좋은 부채’가 되기 위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1) 부채를 영업 이외의 다른 곳에 쓰지 않아야 한다
부채를 끌어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영업력이 확실하고 이의 절대치를 늘리기 위해서 영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금을 가지고 보장도 되지 않은 비관련 사업에 투자를 한다면 말 그대로 부채는 독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과도한 부채로 쓰러졌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와 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2) ROE가 시중금리보다 현저히 높아야 한다
ROE는 투자자가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수치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주주가 100원을 맡겼을 때 기업이 이를 가지고 매년 얼마를 만들어내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투자자가 펀드에 돈을 맡겼을 때 나오는 펀드수익률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ROE가 시중금리보다 낮다면 주주입장에서는 기업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고, 기업에게 부채란 아무 의미없는 인풋이 되고 맙니다. 만약 기업이 년 이자 10만원에 자금을 빌려와서 1년동안 고작 5만원을 벌어낸다면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갚을 수 없습니다. ROE와 금리차가 양의 수치를 보일 때만이 이 부분이 주주의 호주머니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3) 매년 창출되는 캐쉬플로우가 일정해야 한다
부채를 사용하는 기업에 있어 중요한 재무수치는 당기순이익보다는 캐쉬플로우입니다. 이자비용과 감가상각 비용을 차감하기 전 얼마만큼의 현금을 창출했는가를 알아야 이자비용을 실제로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캐쉬플로우는 일정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계속 100억씩 벌어도 어느 한 순간에 100억을 까먹게 되고 회사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면 자금을 회수당해서 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이 망한다는 것은 미래의 기회상실을 의미하고, 주주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면 꾸준한 캐쉬플로우를 점검해야 합니다.
테마분석 1편에서는 부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좋은 부채가 될 수 있는 기업의 요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질 2편과 3편에서는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부채를 좋은 부채로서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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