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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일감 확보한 엘앤에프, 수주 '풍년' 또 어디?
올해 들어서만 3년치 일감을 한꺼번에 확보한 기업이 있다. 전기차용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수요 급증에 긴급 증설에 돌입한 엘앤에프 얘기다.
아이투자가 올해 1월 1일~6월 7일까지 연매출 500억원 이상(주재무제표 기준) 상장기업의 공급계약 공시를 집계한 결과, 총 8개 기업이 이미 지난해 매출의 100% 이상을 수주했다. 1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다.
엘앤에프104,700원, ▲1,600원, 1.55%는 지난해 매출(3561억원)의 342%에 달하는 1조2176억원의 수주를 달성, 먹거리를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00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에 이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과 1조2000억 규모의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엘앤에프는 대규모 수주에 맞춰 시설 투자가 활발하다. 지난 4월말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CAPA를 증설했고 지난달 중순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880억원을 추가 투입해 긴급 증설 중이다.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하나기술21,550원, ▲450원, 2.13%도 올해 누적 수주가 지난해 매출의 76%에 달했다. 상반기 수주실적이 우량한 기업들 중에는 2차전지 관련주 외에 해운·조선주와 중소형 토목·건설주가 많았다.
비디아이는 지난 2일 2363억원 규모의 '장흥 장보고 해상풍력발전사업' 도급공사를 수주하는 등 올해 누적 수주액(6282억원)이 지난해 매출의 320%에 달한다. 한전기술71,200원, ▲2,400원, 3.49%도 원전 시장과 국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확대에 따라 수주액이 늘었다.
KSS해운8,540원, ▼-120원, -1.39%는 해운업 호조로 장기 대선 수요가 늘면서 누적 수주가 35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157%에 달했다. KSS해운은 지난달 1838억원을 들여 VLGC(Very Large Gas Carrier) 2척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LPG 이중추진 엔진선박을 탑재한 최신형 친환경 선박이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12,030원, ▲220원, 1.86%과 LNG 선박용 초저온보냉재업체 동성화인텍14,190원, ▲940원, 7.09%도 공시한 수주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90%가 넘었다. 삼강엠앤티도 수주 실적이 지난해 매출의 70%를 넘었다.
진단키트 제조사 엑세스바이오5,570원, 0원, 0%도 올해 누적 수주(1808억원)가 작년 매출(1218억원)의 148%를 기록했고,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중 와이아이케이와 디아이13,060원, ▼-300원, -2.25%도 수주 실적이 양호하다.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건축사업을 공략해온 화성산업과 지하공간을 뚫고 개발하는 '복합 파이프재킹 공법'으로 특화된 동아지질13,720원, ▼-140원, -1.01%도 나란히 지난해 연매출의 100% 이상의 수주고를 이미 달성했다. 까뮤이앤씨1,256원, ▼-5원, -0.4%와 이화공영2,780원, ▼-170원, -5.76%, 우원개발2,400원, ▼-35원, -1.44% 등도 올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 매출의 70%를 넘었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가 분할·합병으로 출범한 사업형 지주사 SGC에너지26,050원, ▲150원, 0.58%도 수주 실적이 양호했다. 이 밖에 위성통신시스템 전문기업인 인텔리안테크39,850원, ▲250원, 0.63%, 핀테크 서비스업체 핑거8,890원, ▼-20원, -0.22%도 상반기 중 일감을 풍부하게 확보한 기업 상위 20선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위 집계는 기업이 공시한 수주계약만 반영했다. 공시하지 않은 계약까지 더하면 실제 수주잔고는 더욱 많을 수 있다. 또한 수주공시 건수가 1건 또는 2건으로 적은 경우는 일부 '대형계약'에 해당한다. 건당 계약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어 수주액이 올해 매출에 다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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