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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게임업계, 올해 2조 번다.. 주가는?

2월에도 추운 날씨는 여전하지만, 게임 업계엔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외에서 신작들의 흥행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와 중국 판호 개방 등 업황 개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와 함께 게임사들의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 모바일 MMORPG 시대.. 북미·유럽 본격 공략

2017년 엔씨소프트216,500원, ▲3,500원, 1.64%의 '리니지M'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출시 첫날 107억원이라는 역대급 매출을 올린데 이어, 7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와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가 리니지 열풍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1월 25일 정식 출시된 듀랑고는 단숨에 앱스토어 최고 매출 5위에 올라섰다. 한 때는 이용자가 폭주해 일시적인 접속 불량을 겪기도 했다.

또한, 게임전문 리서치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니지M'을 제치고 종합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개발사 블루홀은 증시 상장을 목표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한다.



이렇듯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그야말로 대세다. 2015년까진 '애니팡', '쿠키런' 등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필두로 대형 모바일 MMOPRG가 국내 게임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신작들이 해외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펄어비스39,750원, ▼-150원, -0.38%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빌 '로열블러드', 컴투스45,050원, ▲2,350원, 5.5% '서머너즈워 MMO' 등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과거 신작보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흥국증권의 이경일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기존 국산 MMORPG는 과금 모델이 북미와 유럽시장에 적합하지 않아 오랜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북미, 유럽에선 게임 매출이 다수의 MAU(월간 활동 유저)와 낮은 ARPU(유저당 평균매출) 기반이나, 국내는 확률형아이템을 바탕으로 소수의 고과금 유저로부터 매출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어 "올해 출시되는 듀랑고, 검은사막 모바일 등은 과금모델 변화를 통해 해외 시장 특성에 좀 더 적합하게 개발됐다"며, "기존과 차별화된 신작들이 해외에 본격 출시되며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2018년 게임株 : 대형주 & 중소형주 모두 '맑음'

2017년엔 히트작을 낸 대형 게임주와 중소형 게임주들 간에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017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조7725억원,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6060억원이다. 넷마블게임즈도 2조4087억원의 매출액과 5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각각 61%, 81%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웹젠14,970원, ▼-40원, -0.27%, 선데이토즈 등은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넷게임즈, 게임빌 등은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컨센서스가 있는 16개 게임주 모두 매출이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거두고, 영업이익도 성장을 지속하거나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올해 예상 매출액 합계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9조1565억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2조6550억원이다.

대형 MMORPG 신작들의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흥행작이 없던 중소형 게임주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애니팡' 출시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던 선데이토즈는 1월 9일 공개한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이 호평을 이끌며 전성기를 되찾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91% 성장한 1065억원, 273억원으로 3년 간 이어진 역성장을 탈피할 전망이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와 네오위즈19,940원, ▲430원, 2.2%다. 2014년 베팅, 배당이 가능한 게임들에 금액 한도 규제가 가해지며 NHN엔터와 네오위즈는 관련 사업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오는 3월 정부가 규제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1일 손실한도 10만원' 조항 폐지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는 올해 2015억원(전년 대비 +12%)의 매출액과 177억원(+56%)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하락세를 벗어날 전망이다. NHN엔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116억원(+11%), 564억원(+62%)을 거두면서 지난해에 비해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 주가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은 고점 대비 낮아

일반적으로 게임 업종의 신작 흥행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된다. '리니지M'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한 해 동안 81% 상승했다. 2017년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진출 기대감에 연말까지 주가가 16% 올랐다.

최근에는 이러한 대형 게임주의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중소형 게임주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을 공개한 선데이토즈 주가는 최근 2주 동안 61% 급등했고,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앞둔 펄어비스도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159% 상승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지난해 기록한 고점 대비 12%, 15% 내린 상태다.

게임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규모도 커졌다. 전체 상장사(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합계에서 게임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말 0.9%(13조5201억원)에서 2017년 말 1.2%(21조327억원)으로 0.3%p 상승했다(2017년 신규 상장기업 제외).

그러나 밸류에이션은 과거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상장한 지 5년이 넘은 주요 게임사들의 PBR 추이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곤 대체로 2014~2015년에 고점을 형성했다. 컴투스는 2014년 6월 출시한 '서머너즈워'가 국내외에서 흥행하자 하반기 PBR이 15배에 근접했으며, 웹젠도 '뮤오리진'을 출시한 2015년에 PBR이 10배까지 상승했다.

올해 게임주들의 실적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가운데, 컴투스와 웹젠의 현재 PBR은 2.5배, 3.5배다. 과거 고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도 PBR이 과거 7배 내외에서 현재 3.5배로 내린 상태다. 2013년 상장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히트와 함께 2014년 한 때 PBR이 10배에 근접했으나, 최근에는 연초 대비 30% 급등에도 PBR은 2.7배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 업계는 게임주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라 파악한다. 하이투자증권의 김민정 연구원은 "중국 판호 발급이 머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부터 중소형주까지 주가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판호는 중국의 게임 서비스 허가 제도다.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해 최근 10개월 간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한 건도 없으나, 최근 관계 회복과 함께 연내 개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는 "일부 게임 업체의 부진한 4분기 실적 우려감이 있으나, 신작 모멘텀(상승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과거 PBR 추이에 나타나듯 게임 업종 주가는 신작의 흥행 기대감 또는 여부에 따라 등락이 다소 큰 편이다. 따라서 투자를 고려할 땐 개별 기업 가치와 게임의 흥행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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