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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망] 올해 '핫'했던 제약·바이오株, 내년은?

올해 제약·바이오주 열풍이 거셌다. 셀트리온173,500원, ▼-200원, -0.12%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55,600원, 0원, 0%과 함께 일명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며 하반기 주가가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1만2000원대로 시작한 신라젠2,600원, ▲45원, 1.76%의 주가도 올해 11월 15만원대까지 올라 투자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변화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확연하다. 상위 15위 안에 포함된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연말 4개에서 올해 말 9개로 늘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돌파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Reg.S)} 등 신규 상장 종목들도 단숨에 상위에 올랐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해 연말 시가총액 상위 15위에 제약·바이오주가 없었으나, 이후 1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934,000원, ▲2,000원, 0.21%의 시가총액이 9조원대에서 22조원대로 141% 증가해 13위를 차지했다.

IBK투자증권의 박시형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 들어 바이오텍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도드라졌다"며, "항체시밀러사들의 실적 성장세 등이 이슈가 됐고, 6월 대형 학회를 시작으로 긍정적인 임상이벤트가 이어져 파이프라인 가치 반영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됐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기업가치가 뒷받침된 급등과 그렇지 않은 급등을 구분해야 한다. 기업가치 증가에 기반하지 않은 급등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 상승에 실적 개선까지 뒷받침된다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에 임할 수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올해 주가가 두 자릿 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연속 성장이 전망되는 곳을 살펴봤다. 2018년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한 결과 메디포스트8,230원, ▼-100원, -1.2%,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일동제약12,160원, ▼-90원, -0.73%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 메디포스트,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 6년만의 흑자 기대

메디포스트는 국내 1위의 제대혈은행 사업자다. 3분기 기준 제대혈은행 매출액이 전체에서 47%의 비중을 차지했고 줄기세포치료제(20%), 건강기능식품(16%), 화장품 등(15%)이 뒤를 이었다.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을 판매하는 줄기세포치료제 사업이다. 메디포스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연골재생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해당 사업은 매년 두 자릿 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에도 줄기세포치료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그간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을 동아에스티61,700원, ▼-1,900원, -2.99%와의 판권 계약을 통해 국내 병원에 간접 유통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판권 계약을 합의 해지하고 7월부터는 직접 병원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3분기부터 평균 판매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진홍국 연구원은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경쟁제품의 임상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카티스템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며, "최근 가격 상승과 판매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향후 회사의 흑자전환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가 예상한 메디포스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4000만원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의 흑자가 기대된다. 내년에는 그보다 22배 가량 늘어난 9억원을 거두면서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올해 메디포스트 주가는 87% 가량 올랐다. 26일 종가는 10만2000원(전일 대비 +2.7%)으로 소송에 휘말리기 이전인 2015년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아직 이익 규모가 작아 PER(주가수익배수)은 400배 이상으로 높다.

■ 제약·바이오株, 이익 대비 고평가 부담은 여전.. 내년은?

업종 내 대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도 내년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2월 3공장의 준공과 함께 높은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셀트리온은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 1분기 '허쥬마'도 출시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이들은 성장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개 분기 내내 순이익이 적자를 거뒀음에도 주가가 120% 가량 상승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3개 분기 내내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주가가 80% 가량 올라 여전히 이익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3분기 실적과 26일 종가 기준 PER은 약 70배다.

규모가 큰 기업들의 주가 강세와 함께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 시가총액은 78조원에서 143조원으로 약 83% 증가했다. 신규상장한 기업들을 제외하더라도 125조원으로 61% 늘었다. 그러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합계는 11% 가량 감소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컨센서스가 있는 47개 기업들의 2017년 예상 순이익과 26일 시가총액 합계를 반영한 PER은 65.7배다.

이런 가운데, 주가를 현재 수준으로 가정하면 내년에는 실적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47개 기업의 2018년 예상 순이익 합계는 올해 대비 42% 늘어난 2조2145억원이다. 이를 26일 시가총액 합계로 나눈 값은 약 46.2배다. 종목 별로는 셀트리온이 60~70배에서 40~50배가 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순이익이 1047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PER이 양수로 전환한다.



한양증권의 임동락 연구원은 내년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해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이거나 상용화에 근접한 파이프라인 가치는 재평가가 계속될 전망이며, 높은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신약을 통한 성장 잠재력으로 정당화될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신약 출시 이전까지는 사실상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비용만 증가하는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앞으로도 고밸류 논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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