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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엔쓰리, 베트남 본격 진출.. 바이오사업은 동물 치료부터

최근 갑작스레 바이오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려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기업이 있다. 약 50년간 소방차 사업에 주력해 온 이엔쓰리다. 올해 11월 바이오 자회사를 설립한 이엔쓰리는 전일(2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향후 각 사업별 계획을 밝혔다.

◇ 소방차 사업, 본격적인 베트남 진출.. 매출 고성장 기대

이엔쓰리는 올해를 원년으로 소방차 사업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첫 번째 주력 시장은 베트남이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첫 수주를 따냈고 최근까지 130억원 가량의 수주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소방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한국에 비해 4배 이상으로 크다.

회사 측은 올해 국내 사업 매출이 조기 대선에 따른 수주 공백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할거라 내다봤다. 그러나 베트남 진출로 해외 매출이 127억원 가량 신규 발생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48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엔쓰리 매출액은 그간 100억원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38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예상대로라면 올해도 고성장이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방차 사업 확장과 함께 올해 직원 수를 29명 가량 확충해 인건비가 다소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엔쓰리는 지난해 수차례의 경영권 소송을 치뤘으며 현재는 마무리된 상태이나 수수료 비용이 올 상반기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거둔 반면 올해는 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신규 법인을 통해 베트남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딴콩(Thanh Cong)그룹의 자회사인 SVI와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올해 딴콩그룹과 현대차217,000원, ▲1,500원, 0.7%가 합작 설립한 상용차 회사(HTCV)을 통해 샤시 등을 조달 받아, 소방차 이외에도 덤프트럭과 쓰레기청소차 등의 특장차를 내년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다양한 특장차 생산을 위해 올해 환경부문 특장차 전문기업인 카셈(구 금강차체)도 인수했다. 2005년 설립된 카셈은 전북 김제에 2500평 규모의 제조공장을 갖췄다. 이엔쓰리는 인수를 위해 자본금 10억원을 납입했으며, 내년 초부터 100% 연결기업으로 편입시켜 매년 300억원대의 신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더욱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충북 진천군에 3만4000평 규모의 소방R&D(연구개발)센터도 건립 중이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120억원을 확보했다.

이러한 신규 사업들을 토대로 회사 측은 2018년 목표 매출액을 올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520억원으로 잡았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12%로 약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다.

사업별로는 카셈 인수를 통한 특장차 매출액이 300억원, 베트남 합작회사 매출액이 500억원 가량 신규 발생해 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기존 소방차 매출액과 드론, 음파소화기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소방 장비 매출액이 더해지면서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해외 매출은 569% 증가할거라 내다봤다.



◇ 바이오사업, 동물 치료 시장부터 공략

지난 11월 이엔쓰리는 나노물질 제조기업인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를 20억원에 설립했다. 이후 12월 5일 이엔쓰리 상호를 '나노메딕스'로 변경할 계획이라 밝혀 투자자들의 의구심과 기대감을 자아냈다. 10월 말 3155원이던 이엔쓰리 주가는 22일 오전 11시 8분 현재 7010원으로 122% 급등했다.

이엔쓰리의 정영우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 설립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엔쓰리가 기존 소방차 사업 뿐만 아니라 바이오 사업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 확정과 관련한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개최될 예정이다.

자회사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배성태 교수가 대표로 있는 네오나노메딕스로부터 파생됐다. 지난 2016년 자본금 약 1600만원으로 설립된 네오나노메딕스는 암치료용 나노 입자와 시스템을 연구개발한다. 조지아 암센터, 서울대학교 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다수의 나노물질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이엔쓰리는 배 대표와의 인연을 통해 한국 법인인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를 설립했고, 이후 네오나노메딕스의 개발 성과들에 대해 특허 전용 실시권을 획득했다. 21일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배 대표는 주요 연구 성과인 암치료용 초고온 발열성 나노물질(MSIO)을 소개하며 "기존 물질에 비해 100배의 열방출 효과가 있으며 독성이 없어 부작용 위험을 낮췄다"고 언급했다.

해당 기술이 인체에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배 대표는 "우선 동물용 암치료기기를 개발 완료했으며 내년 여름부터 동물병원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2019년부터는 동물용 치료기기로 중국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인체용 치료기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 언급했다.

◇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재무 안전성, 주식 수 증가 가능성은 유의

이엔쓰리는 경영진의 보유 지분율이 낮은 편이다. 최대주주인 오에스티에이가 7.91%, 특수관계인인 아델레이드가 3.25%를 각각 보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한국채권투자자문에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7020원으로 22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주가(7010원)와 거의 비슷하다. 전환청구기간은 2019년 2월 22일부터 2021년 1월 21일이다.

또한, 콜 옵션 계약을 통해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날까지 이엔쓰리는 사채원금의 20%(20억원)는 최대주주인 오에스티에이에게, 40%(40억원)는 네오나노메딕스의 배성태 대표에게 매도해 줄 것을 사채권자에게 청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차 경영진의 지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20일 발행한 전환사채 외에도 이엔쓰리는 올해 5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총액은 310억원,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914만9150주다. 주당 전환가액은 3210원~3715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전환청구는 2018년 7월부터 가능하다. 주가가 현재 수준에 유지될 경우 전환권이 모두 행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엔쓰리 발행주식 수는 현재 2188만6139주에서 42% 늘어난 3103만5289주가 된다. 여기에 20일 발행한 전환사채권까지 모두 행사될 경우 추가로 142만4501주가 늘어난다. 이 주식 수까지 합하면 현재 주식 수보다 48% 증가해 그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진다.

전환사채 발행으로 이엔쓰리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53%, 차입금 비중은 46.9%가 됐다. 이후 청약받은 3건(220억원)을 더하면 부채비율은 251%, 차입금 비중은 61.5%에 달한다. 회사 측 전망대로 올해 집행한 투자가 내년에 매출과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이자비용 부담 등 재무 안전성이 악화될 수 있음도 투자자가 꼭 유의할 점이다.

한편, 현재 주가와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08.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6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올해 적자로 인해 PER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현재 시가총액 1534억원은 이엔쓰리의 내년 목표 영업이익 182억원의 8.4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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