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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적극적 투자로 속도내는 하림그룹

편집자주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30대 초 젊은 연구원으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0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세요. 넥클리스입니다.

10월은 추석이 반이 아닌가 싶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갈 한 달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 동안 미루어두었던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휴식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는 귀한 준비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번 달에는 하림그룹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불매운동을 하기 가장 어려운 기업 중 하나가 하림2,880원, 0원, 0%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야식이라는 “치킨”을 참고 살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닭고기 시장을 살펴보면, 2017년 반기 기준 하림의 시장점유율은 19.8%입니다.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하림의 시장점유율은 2위와 3위 기업을 합한 것과 비등합니다. 이 정도의 시장점유율이면 독점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1위 업체로는 확고한 점유율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 1. 하림의 시장점유율(2017년 반기)
단위: %


여기에서 유의할 점은, 하림의 경우 단순히 닭고기 생산뿐 아니라 병아리 부화부터 사료공장, 도계장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하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닭고기가 식탁 위에 올라오기까지 아래 <표 2>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거의 모든 과정에 대해서 하림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에게 있어서 수직계열화는 가장 수익성을 쉽게 높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하림이 판매하는 닭고기는 필수소비재에 가깝기 때문에 수직계열화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류독감과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림 1>과 같이 국내 닭고기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표 2. 원재료 조달 현황(2017년 반기)

그림 1. 국내 닭고기시장 시장규모 추이
단위: 백만 마리(도계수)


흥미로운 것은 하림이 2015년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아래 기사와 같이, 하림은 2017년 전북 익산 도계공장 리모델링 및 부대시설 증설을 위해 960억원을 추가 투자하여, 총 1,7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자회사인 한강씨엠의 닭고기 가공업 투자 증가분(500억원)까지 합치면 1,500억원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그림 2. 신규시설 투자에 대한 사항(하림, 2017-06-30)


이번 투자 뿐 아니라, 2015년 6월 팬오션 인수(1조원), 2016년 4월 양재동 파이시티 인수(4,525억원) 등 하림그룹의 사세확장 속도는 매우 빠른 편입니다. 최근에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31개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농식품업 분야에서 지정된 대기업집단이기도 합니다. 성장속도만 보면, 이전 STX그룹과 비견될 빠른 성장속도입니다.

하지만 STX그룹의 예와 같이, 빠른 성장은 매우 높은 확률로 위험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림그룹의 계열사들을 보다 꼼꼼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2017년 5월) 자료를 기준으로 하여, 하림의 계열사는 총 58개입니다. 이 중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10개의 기업을 골라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표 3.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인 팬오션3,620원, ▲15원, 0.42%이 아래 전체 기업들을 합한 만큼의 자산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을 보면 엔에스쇼핑(625억원), 팜스코2,740원, ▲175원, 6.82%(285억원)등의 성과도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주력부문인 식료품 제조업과 관련 산업 부문에서 하림의 수익성은 확실히 좋아 보입니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팬오션의 재무상태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600억원 정도 줄어들었고, 차입금도 조금은 늘어난 모습입니다. 다만 벌크선운임지수(BDI)가 회복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은 1조 1,554억원으로 전년동기 8,955억원에 비해 29.0% 증가하였고, 영업이익도 897억원으로 전년동기 809억원 대비 10.8% 증가하였습니다. 팬오션의 지분가치도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하여 “성공한 M&A”라는 평가입니다.

표 4. 2017년 반기재무상태표(팬오션)

엔에스쇼핑의 경우 홈쇼핑 업계에서 식품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여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44,950원, ▲350원, 0.78% 등 강력한 경쟁사들과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최근 매출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446억원에서 363억원으로 18.6% 줄어든 것은 조금 아쉬워 보입니다.

표 5. 2017년 반기재무상태표(엔에스홈쇼핑)


종합적으로 볼 때, 하림은 하림-팜스코-선진 등으로 이어지는 농수산 부문에서의 좋은 성과에 더하여, 벌크선 분야의 팬오션과 캐시카우의 역할을 맡고 있는 엔에스홈쇼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부문들의 2016-2017년까지의 성과는 양호한 편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하림그룹은 엔에스홈쇼핑 상장(2015년 3월), 제일홀딩스 상장(2017년 6월) 등 적극적인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하림이 1,0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였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림 3. 유상증자 결정공시(2017-09-26)


이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의 결과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하림그룹이 지금을 멈춰서 숨을 고를 때보다는 달려나가야 할 때로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파이시티에 대한 부지개발 문제, 일감 몰아주기 및 닭고기 값 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 산적한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하림그룹이 더욱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아니면 걸음을 멈추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관점에서 앞으로 하림그룹의 행보는 투자자로서 주목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림홀딩스] 투자 체크 포인트

기업개요 update14.12/05
사료 제조, 오리·닭·돼지 사육 및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축산 지주회사
사업환경 update13.03/29
▷국내 육가공업은 사료는 해외 곡물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판매는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져 국제 곡물 시세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음
▷ 국내 육가공업은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농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
▷ FTA 확대의 결과로 육고기 수입이 늘어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음
경기변동 update13.03/29
경기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음
주요제품 update16.10/04
[주요 자회사 현황]
▷ NS쇼핑(40.71%): 홈쇼핑방송
▷ 한강씨엠(94.05%): 양계
▷ 그린바이텍(100%): 사료, 계육가공
* 괄호 안은 지분율
원재료 update16.10/04
[주요 자회사 원재료]
▷ NS쇼핑(40.71%): 프로그램
▷ 한강씨엠(94.05%): 사료
▷ 그린바이텍(100%): 가슴살, 육계
* 괄호 안은 지분율
실적변수 update13.03/30
▷국제 곡물 시세 및 원/달러 환율 하락시 수혜
리스크 update13.03/29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집단 전염병 발병시 실적 악화
▷국제 곡물 시세 및 원/달러 환율 상승시 원가율 상승
신규사업 update15.09/04
▷ 진행중인 신규사업 없음
위의 기업정보는 한국투자교육연구소가 사업보고서, IR 자료, 뉴스, 업계동향 등 해당 기업의 각종 자료를 참고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자료 : 아이투자 www.itooza.com)

[하림홀딩스] 한 눈에 보는 투자지표

(단위: 억원)
손익계산서 2017.6월 2016.12월 2015.12월 2014.12월
매출액 50 38 50 132
영업이익 27 6 23 107
영업이익률(%) 54% 15.8% 46% 81.1%
순이익(연결지배) 206 326 488 206
순이익률(%) 412% 857.9% 976% 156.1%
주요투자지표
이시각 PER 11.32
이시각 PBR 0.83
이시각 ROE 7.34%
5년평균 PER 13.82
5년평균 PBR 1.17
5년평균 ROE 5.66%
(자료 : 매출액,영업이익은 K-IFRS 개별, 순이익은 K-IFRS 연결지배)

[하림홀딩스] 주요주주

성 명 관 계 주식의
종류
소유주식수 및 지분율 비고
기 초 기 말
주식수 지분율 주식수 지분율
제일홀딩스(주) 최대주주 보통주 60,702,770 68.09 60,702,770 68.09 -
(주)올품
(구,한국썸벧판매(주))
계열사 보통주 1,064,426 1.19 1,064,426 1.19 -
김홍국 대표이사 보통주 610,435 0.68 610,435 0.68 -
이우진 계열사 임원 보통주 430,000 0.48 430,000 0.48 -
문경필 계열사 임원 보통주 80,340 0.09 80,340 0.09 -
서형규 계열사 임원 보통주 0 0.00 4,770 0.00 -
박재호 계열사 임원 보통주 0 0.00 2,001 0.00 -
오수종 계열사 임원 보통주 0 0.00 677 0.00 -
변상천 계열사 임원 보통주 0 0.00 200 0.00 -
보통주 62,887,971 70.54 62,895,619 70.54 -
기타 - - - - -
[2016년 6월 30일 기준, 단위 : 주식수(주), 지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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