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벨 에셋 메니지먼트(Vontobel Asset Management, 이하 본토벨 에셋)가 한국항공우주64,200원, ▲1,500원, 2.39% 지분을 신규보유 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14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한국항공우주는 전일과 같은 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본토벨 에셋은 지난 6일 기준 한국항공우주 지분 5.10%(497만138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공시했다. 시간외매매로 사들인 것으로 매수가격은 주당 7만1700원이다.

본토벨 에셋이 사들인 주식은 한화테크윈이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보유중인 390만주를 주당 7만1700원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테크윈의 지분은 6.00%다.

그리고 이에 앞서 디아이피홀딩스(두산)은 11일 보유중인 한국항공우주 지분 4.99% 전량을 매각완료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3046억원으로 주당 6만2498원이다. 두산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아이피홀딩스의 지분 매각은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예상된 일이지만 한화테크윈은 의외라는 평가다. 한화테크윈은 그간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의 잠재적 인수 대상자로 예상됐다. 기존 한화의 방위산업과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지분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는 6월 한화테크윈과 탈레스사의 한화탈레스 지분 옵션계약이 실행되면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탈레스의 전신인 삼성탈레스는 지난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사가 50대 50으로 공동출자한 합작회사로 군사장비 제조와 판매 사업을 한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과 한화탈레스(구, 삼성탈레스)를 인수했다.

지분 매각으로 인해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당분간 부진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물량 출회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의 잔여 지분을 포함해 현대차(10%)도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한국항공우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9.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7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다.

한국항공우주는 산업은행이 26.8%를 보유하고 있는 군용항공기 및 헬리콥터 개발회사다. 삼성항공우주산업,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의 항공기 사업을 합쳐 만든 방위산업체다. 공군 훈련기와 국산 수리온 헬리콥터를 제조한다. 최근 군용헬기, 전투기 개발사업 외에 기체부품과 항공정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사들에 부품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