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4,470원, ▼-40원, -0.89%이 보유중인 자사주를 처분키로 한 가운데 하락 중이다. 11일 오전 11시 1분 현재 빅텍은 전일(8일) 대비 13.4%(425원) 내린 2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빅텍은 보유중인 자사주 127만913주를 시설자금 조달 및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매각할 것이라고 전일 공시했다. 처분예정 금액은 32억원으로 주당 2500원이고, 처분예정기간은 지난 9일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개월간이다.

빅텍은 그간 수차례 자사주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69억원을 들여 361만5751주를 취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남아있는 자사주는 127만913주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234만4838주를 팔았기 때문이다. 이번 자사주 매각은 보유중인 자사주 전량을 매도하는 것이다.





빅텍은 그간 주가가 낮은 수준일 때 자사주를 사들이고, 올랐을 때 내다 파는 모습을 보였다. 빅텍은 방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데, 북한 이슈가 부각될 때 마다 주가가 급등할 때가 많다. 최근 북한이 핵 실험을 단행하고, 우리나라가 대북 방송을 강화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되며 방산관련주가 급등하자 빅텍은 자사주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빅텍의 주가는 지난 6일 25% 급등한 2560원을 기록한 데 이어, 8일에도 26.4% 급등해 3160원에 하루 거래를 마쳤다.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 2013년과 2014년에 매수한 것으로 매수 금액은 약 19억원으로 주당 평균 1523원에 사들였다. 이번에 자사주를 주당 2500원에 매각하게 되면 매각 차익은 12억원, 주당의 64% 수익률을 2~3년 보유기간 만에 거둔 셈이다.

빅텍의 자사주 매각으로 인한 차익은 자본잉여금의 주식매각차익으로 계상된다. 이 항목의 수치를 보면 그간 빅텍의 자사주를 활용한 재테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주식매각차익은 2011년 8억원에서 2012년 12억원, 지난해 3분기 말 18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제 매각차익과 자기주식매각차익 금액이 다른 것은 법인세 비용 때문이다. 회계상으로는 자기주식처분이익은 자본거래이므로 당기순이익에 포함이 되지 않지만, 세무상으로는 이익금에 해당돼 법인세가 과세된다. 

이번 자사주 매각을 1분기에 마무리하면 빅텍의 자본잉여금에 기록될 주식매각차익은 2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차액 12억원에 법인세 비용 22%를 제한 9억원을 기존 주식매각차익 18억원과 더해 계산했다.



한편,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2014년 빅텍이 자사주를 매입하자 “자사주 '재테크 달인' 빅텍, 이번에도 성공할까”란 제목으로 분석 기사를 제공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빅텍은 이번에도 자사주 매매에 따른 이익을 거둔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