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연일 평화정공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오전 9시 56분 현재 평화정공은 전일 대비 1%(150원) 하락한 1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3일부터 전일(4일, 거래일 기준)까지 10일 연속 평화정공을 사들였다. 10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52%에 해당하는 10만9049주다. 같은 기간 주가는 2.8% 상승했다.

현재 평화정공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기관투자자는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을 포함해 총 3곳이다. 신영자산이 지분율 6.98%로 가장 많이 들고 있고, 다음으로 VIP투자자문이 5.13%, 몬드리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즈(Mondrian Investment Partners Limited)가 5.04%를 가지고 있다.



평화정공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됐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 모두 63억원으로 각각 30%, 31%씩 늘었다.

전장부품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평화정공은 액티브 후드(Active Hood), 파워 트렁크(Power Trunk) 등 전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티브 후드는 제네시스, 투산, 스포티지 등, 파워 트렁크는 쏘렌토, 투산, 스포티지, K5 등에 장착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에 따르면 두 제품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향후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티브 후드는 보행자와의 사고시에 후드를 들어올려 보행자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다. 파워트렁크는 운전자가 트렁크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트렁크문이 열리는 전장부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차량에 설치되는 장치들로 제품 단가가 높은 편이다.



또한 평화정공은 현대기아차그룹과 함께 ECU(Electronic Control Unit, 전자제어장치) 개발을 담당하는 아이탑스오토모티브(지분율 21.4%)를 관계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납품을 위해 독일 부품사 Edscha와 조인트 벤처(JV)인 PHA Edscha(지분율 50%, 공동기업)를 설립했다.

이에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향후 현대기아차그룹에 평화정공 전장제품이 독점납품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이탑스오토모티브와 PHA Edscha는 지분법이익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ECU는 자동차의 엔진, 자동변속기, ABS 등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전자제어 장치를 뜻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증권업계도 평화정공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평화정공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1조1954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보다 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606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1% 늘어난 491억원이다.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액 1조1129억원(5%, 이하 전년비), 영업이익 534억원(5%), 지배지분 순이익 442억원(12%)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한 6개 회사가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평화정공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다. 내년 예상치를 반영하면 PER는 5.4배, PBR은 0.54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