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최근 창해에탄올9,220원, ▲40원, 0.44%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창해에탄올은 전일 대비 5.6%(1250원) 오른 2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전일까지 8일(거래일 기준) 연속 창해에탄올 주식을 순매수했다. 8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1.11%에 해당하는 8만6888주다. 반면 같은 기간 창해에탄올의 주가는 8.8%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창해에탄올의 3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87억원으로 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하지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26억원으로 19% 줄었다.

영업이익 개선 원인은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원가는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원재료 매입액의 40%를 차지하는 조주정의 가격이 단위당 71만164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기타수익 감소가 영향을 줬다. 3분기 기타수익은 2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21억원) 감소했다. 3분기 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기타수익의 기타 항목 금액이 3억원으로 지난해 23억원에서 20억원 줄었다.

실적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창해에탄올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2592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288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9% 늘어난 153억원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신영증권을 포함한 3개 증권사가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이날 발표한 신영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주류 시장을 둘러싼 주류업계의 치열한 영업활동이 예상되며, 주정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앞으로도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종속기업인 보해양조(지분율 34.4%)에도 주목했다. 신영증권은 보해양조538원, ▲8원, 1.51%에 대해 “지속적인 채무 축소 노력”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8월 말 출시한 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창해에탄올은 지난 2011년 보해양조를 인수했고, 보해양조는 올해 8월 ‘부라더# 소다’를 출시했다. ‘부라더# 소다’는 최근 주류업계 트렌드인 ‘저도주’와 음료업계의 ‘탄산’이 결합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해양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17% 늘었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창해에탄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 내년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PER은 11.4배, PBR은 1.27배로 낮아진다.

창해에탄올은 주정 제조업체로 진로발효에 이어 국내 주정시장 2위(2014년 기준 14,3%)를 차지하고 있다. ‘잎새주’를 만드는 보해양조 등 연결대상 종속기업 9곳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