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삼성공조9,490원, ▲260원, 2.82%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삼성공조는 전일 대비 0.4%(50원) 오른 1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8일부터 전일까지 17일(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삼성공조 주식을 순매수했다. 17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35%에 해당하는 2만8141주고, 같은 기간 주가는 8.3% 상승했다.

현재 삼성공조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기관은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로 보유 지분율은 6.18%다. 한편 삼성공조는 발행주식수가 813만주에 불과한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3.65%로 높아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기관은 삼성공조가 보유한 풍부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에 주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말 개별기준 삼성공조의 순현금은 923억원으로 시가총액 870억원을 상회한다.

하지만 1000억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던 삼성공조의 순현금은 지난해 급감했다. 이는 기존에 유동자산으로 분류되던 특정금전신탁이 회계기준서(제1110호) 개정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2분기 말 현재 삼성공조가 보유중인 특정금전신탁은 188억원으로 이를 포함하면 삼성공조가 보유한 순현금은 1111억원 가량이 된다.

특정금전신탁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운용방법∙조건에 따라 운용한 후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신탁을 뜻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갖게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만78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7% 기아차는 4만6605대로 25.9% 증가했다. 또한 한국지엠(GM)은 1만4675대로 8.6%, 쌍용차는 1만8대로 83.5% 늘었다. 지난해 8월 말 내수시장 촉진을 위해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효과, 폭스바겐 사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공조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타타대우상용차, 자일대우버스, 한국지엠, 쌍용차 등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올 반기 기준 매출액 중 내수판매 비중은 80.6%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삼성공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6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0%다.

한편 삼성공조는 1970년 설립돼 1987년 상장한 자동차 부품업체다. 자동차, 중장비, 농기계 등에 사용되는 라디에터, 오일쿨러, 변속기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