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연일 한국수출포장2,715원, ▲45원, 1.69%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수출포장은 전일 대비 0.6%(150원) 오른 2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수출포장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전일까지 10일 동안 사들인 주식수는 발행주식수의 0.23%, 9260주다. 반면 주가는 같은 기간 1.1% 하락했다. 수출포장은 발행주식수가 400만주에 불과하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5.46%로 높아 유통주식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기관은 수출포장의 자산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기준 서울 본사를 비롯해 오산, 안성, 양산공장 등 전국에 약 22만㎡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토지의 장부가액만 1095억원(공시지가 798억원)으로 현재 수출포장의 시가총액(884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배당매력도 있다. 수출포장은 최근 10년간 매년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올해도 같은 금액을 지급할 경우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3%다.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했을 때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83% 급감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통계정보에 따르면 2분기 수도권 고지(골판지) 가격은 kg당 9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상승했다. 이에 수출포장의 반기 고지(매입액의 21.5%) 매입가격은 톤당 15만2000원으로 4.8% 올랐다.

반면 제품인 골판지상자 가격은 kg당 459원으로 7.1% 하락했다. 원재료(고지) 가격이 2013년 하반기부터 하락해 제품(골판지상자) 가격도 함께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자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고지가격 추이와 함께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으로 전가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수출포장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