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자산운용이 매일유업38,150원, ▲600원, 1.6% 지분을 대폭 늘려 눈길을 끈다. 매일유업은 9일 오후 1시 1분 현재 전일 대비 0.2% 내린 3만47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트러스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매일유업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9월 7일 기준 지분율은 11.22%로 직전보고서(2015년 5월 7일) 대비 4.12%p(55만2164주) 늘었다.

특히 8월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트러스톤은 8월 3일부터 28일까지 14회에 걸쳐 57만9707주를 매입했다. 특히 매일유업 주가가 7.7%, 11.4% 하락했던 18일과 19일엔 13만8234주, 15만2577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2분기 매일유업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끌린다. 지난 17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6%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 50% 줄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45% 밑돌았다.

[표] 매일유업 2분기 실적

(자료: 아이투자, 매일유업)

2분기 이익 감소는 유제품 공급 과잉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유제품 업체들의 공급 과잉에 따라 영업경쟁이 발생했고, 이는 비용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광고비가 78억원 늘었으며, 판매직 직원들의 급여가 37억원, 판매수수료 20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 유제품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리포트를 발표한 SK증권의 김승 연구원은 3분기가 유제품의 성수기인 점, 7월 메르스 종료 이후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경쟁강도 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분유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트러스톤의 지분확대도 증권가의 이러한 시각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와 2분기 연환산(직전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5.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