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22,700원, ▲300원, 1.34%가 개선된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인바디는 전일 4.6% 내린 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는 약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전일 장중에 인바디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41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60% 늘어난 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를 제조, 판매하는 전자의료기기 업체다. 체성분 분석기는 인체에 무해한 미세 교류전류를 체내에 통과시켜 얻은 저항값을 측정해 신체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다.

체성분 분석기는 신체의 4대 구성성분인 수분, 단백질, 무기질, 지방 외에도 복부지방률, 신체 부위별 체수분 분포도, 부종, 기초대사량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사용자는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신체의 영양상태 및 균형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체성분 분석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은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비만인구가 7800만명에 달한다. 미국 다음으로는 중국의 비만인구는 4600만명이다. 2015년에 발표된 WHO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비만인구가 적은 유럽도 2030년까지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인바디는 미국, 중국, 일본에 해외법인 3곳을 뒀다. 인바디 제품은 한국, 유럽,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캐나다, 대만 등의 국가에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인바디의 지난해 수출액은 203억원으로 2012년 수출액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수출액은 6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다.

[그림] 인바디 수출/내수 매출액 

(자료:아이투자, 사업보고서)

체성분 분석기 수출품의 가격이 오른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체성분 분석기 수출품은 대당 2935달러로 지난해 대비 15% 올랐다. 신제품 판매가격이 상승해 판매단가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인바디 수출품 가격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1098.5원으로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15% 가격 상승과 함께 환율까지 올라가 수출품의 원화 환산가격은 20% 인상됐다.

인바디의 체성분 분석기 분기별 평균 수출단가는 원/달러 환율과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2011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인바디의 수출품 가격은 환율변동과 같은 방향으로 오르고 내렸다.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20.0원/달러로 지난해 대비 6.4%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인바디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6.2배에서 56.9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9.84배에서 9.27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에서 16.3%로 높아진다.

한편 현재 밸류에이션은 인바디의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다.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 데이비드 드레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성장주는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안전마진을 검토할 때 저평가된 기업보다 훨씬 꼼꼼해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