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투자자가 실리콘웍스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29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실리콘웍스는 전일 대비 1.5% 내린 3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엘에스브이에셋매니지먼트(이하 LSV)는 실리콘웍스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공시했다. 지난 23일 기준 82만2192주를 보유해 지분율 5.06%를 기록했다. LSV가 실리콘웍스의 지분을 대량보유했다고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리콘웍스는 1999년 11월 설립된 팹리스업체다. 실리콘웍스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반도체를 설계한 후 이를 외주 제작, 테스트를 거쳐 납품한다. 최대주주는 LG76,800원, ▲600원, 0.79%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8.22%를 보유하고 있다. 종전엔 액정디스플레이(LCD) 재료를 만드는 코멧네트워크가 최대주주였으나, 지난해 6월 말 보유주식 전량을 LG에게 양도했다.

실리콘웍스의 주요 제품은 TV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구동을 위한 드라이버IC(이하 DIC)다.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신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타이밍콘트롤러(이하 TCON)와 DIC 및 전원의 공급과 제어를 위한 전력관리칩(PMIC, Power Management IC)의 조합이 필요하며 실리콘웍스는 관련된 모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TCON은 화상 데이터를 받아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신호를 생성해 DIC로 전송한다. DIC는 신호를 처리해 디스플레이를 구동하게 된다. 이 때 PMIC는 전압과 전류를 제어하면서 전력을 공급한다. DIC는 다시 COG(Chip on Glass)와 COF(Chip on Film)으로 나뉜다. COG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의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며, COF는 TV와 모니터 등에 채용된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실리콘웍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8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5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53%씩 증가한 수치다.



잇따른 영업양수로 매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2월 6일 루셈의 시스템IC 사업부문의 영업권을 60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웍스의 COF 매출액 중 절반 가량이 루셈에서 발생했다.

루셈은 실리콘웍스가 생산하는 DIC 중 하나인 COF를 가공해 LGD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루셈의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실리콘웍스는 COF를 직접 가공해 LGD에 공급하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올해 COF 매출액은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4월 28일 실리콘웍스는 LG전자93,300원, ▲700원, 0.76%의 시스템IC(DIC, TCON 등) 사업부문 일부를 216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양수한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689억원 규모로 모바일과 TV용 DIC를 함께 생산하고 있어 외형 확대와 중장기적인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실리콘웍스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7.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