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금속이 지난 28일 52주 신저가인 426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7일 기록한 52주 신고가(6990원) 대비 39% 하락한 수준이다. 전일 탑금속은 0.2% 감소한 4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탑금속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과 굴삭기 부품 전방산업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탑금속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3배로 상장 이후 최저수준이다. 반면 주당 순자산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점차 주가와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탑금속은 자동차 금형 및 건설중장비부품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은 프레스 금형 및 사출 금형, 굴삭기 운전석 그리고 자동차 내장재 부품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프레스 금형 17%, 사출 금형 17%, 굴삭기 운전석 25%, 자동차 내장재 부품이 38%다.

탑금속은 자동차용 금형 매출을 꾸준히 늘려 성장했다. 자동차용 금형 수요 증가로 금형 매출액은 지난해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늘었다. 종속회사 삼하탑금속(중국 자회사 지분율 100%)도 북경현대향 납품 위주로 성장해 탑금속 실적개선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삼하탑금속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매출액 661억원, 같은 기간 65% 늘어난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지배회사인 탑금속의 프레스금형 매출과 삼하탑금속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그림] 탑금속 실적 추이

*2015년은 지난 1분기까지 반영한 최근 12개월 합산값
(자료:아이투자, Wisefn)

증권업계는 탑금속이 현대차의 신규 자동차 출시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신규 출시된 LF쏘나타와 투싼향 수주로 중국 법인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삼하탑금속은 올해부터 LF쏘나타, 투싼에 필요한 콘솔, 필라 아이템을 수주했다.

다만 투싼과 LF 쏘나타의 판매실적은 6월 들어 감소했다. 투싼은 지난 3월 판매실적 1만845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6월 판매실적 7123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판매된 LF쏘나타는 3월 6345대를 판매했으나 6월에는 절반에 못미치는 2905대를 팔았다.

현대차 신차 부품 수주로 최근 탑금속의 수주잔고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는 지난 4분기 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24억원이다.

[그림] 중국 탑금속 납품차종 판매실적(좌) &  탑금속 금형 사업부문 분기별 수주잔고(우)

(자료:아이투자, 분기보고서, 현대차)

최근 탑금속은 멕시코 법인(지분율 99.99%) 서연탑메탈멕시코를 설립했다. 탑금속은 지난 5월 시설자금 5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멕시코 법인은 한일이화와 동반으로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제품을 공급한다. 멕시코 공장이 기존 중국법인과 더불어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탑금속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4배와 10.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