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35,350원, ▲1,900원, 5.68%가 지난 16일 신규수주 공시를 발표했다. 올해만 15번째다. 발표 당일 주가는 4.5% 오른 1만610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바로 내렸다. 유진테크는 전일 1.3% 오른 1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테크는 35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6일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삼성전자며 계약기간은 7월 16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유진테크는 올해 총 15차례 공급 계약 공시를 냈다. 올해 공시된 수주금액 합계는 6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784억원)의 77%에 해당한다.



유진테크 제품 매출은 모두 수주를 통해 발생하며, 유진테크는 수주를 받을 때 거의 대부분을 공시하는 회사다. 공시한 수주액을 모두 합한 누적 수주액과 같은 기간 매출액 합계가 거의 유사하다. 아이투자가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공시된 수주액을 모두 합한 값과 같은 기간동안의 매출액 합계를 계산했을 때 두 값의 차이가 매우 적었다.


(자료:아이투자, 분기보고서, 전자공시)

따라서 누적 매출액과 누적 수주액을 비교해 향후 매출액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각 수주공시의 종료일을 기준으로, 지난 2분기까지 누적된 수주액은 375억원, 3분기 누적 수주액은 589억원이다. 지난 1분기 유진테크의 제품 매출액은 14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공시된 누적수주액만 계산해도 2분기 232억원, 3분기 214억원의 매출액이 기대되는 셈이다. 단, 매출인식 시점이 해당 장비가 공급되는 시점으로 하고 있어, 각 분기별 계약종료일과 매출인식 분기가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한편 증권업계는 유진테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유진테크의 올해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1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같은 기간 224%, 순이익은 368억원으로 137%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KDB대우증권,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올해 현재까지 공시된 수주금액 합계 600억원은 증권업계 올해 예상 매출액의 42%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지난달 리포트에서 하반기에 유진테크의 매출액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NAND 미세공정 전환 및 신규 설비투자에 대한 장비 출하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올초부터 현재까지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주력고객사가 계속 플래너낸드(PlanarNAND) 공정전환을 진행한다면 하반기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송 연구원은 2013년과 지난해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해외 고객사 매출도 하반기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론(Micron), 마크로닉스(Macronix), 윈본드(Winbond)등 해외 고객 3사에서 수주를 받을 거란 설명이다. 해외수주 기대 또한 유진테크 하반기 호실적 전망의 근거다.

1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유진테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2.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다. 올해 증권사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5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