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연일 현대에이치씨엔 주식을 순매수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3일 오전 9시 28분 현재 현대에이치씨엔은 전일과 동일한 4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지난 18일부터 전일까지 발행주식수의 0.67%에 해당하는 72만4836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5.7% 하락했다. 지난 15일 주가가 12.7% 하락하는 등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외국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현대에이치씨엔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칼라일펀드의 지분 매각이 자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칼라일펀드의 계열사이자 현대에이치씨엔의 주요 주주인 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CREATIVE INVESTMENTS LLC)와 모던인베스트(MODERN INVESTMENTS LLC)가 장 종료 직후 각각 보유한 현대에이치씨엔 지분 13.28%와 3.28%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나섰다.

매각이 예정됐던 주식 수는 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전량(1433만2779주)과 모던인베스트먼트 보유지분 358만4852주 등 총 1800만주 규모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의 물량 중 1000만주만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대비 낮게 거래되는 주가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이치씨엔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주가순자산배수(PBR) 1배 이상에서 거래됐지만 주가가 하락해 현재는 1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6배다.



또한 현대에이치씨엔이 보유한 풍부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도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현대에이치씨엔의 순현금은 2159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5.9%에 달한다. 현대에이치씨엔의 순현금은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현대에이치씨엔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종합유선방송사다. 현대홈쇼핑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5인이 총 51.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