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고영8,460원, 0원, 0%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간다. 24일 오전 9시 11분 현재 고영은 전일 대비 0.1%(50원) 내린 4만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17일 기준 고영 지분을 5.03%(67만8832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60만3489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지난 17일 1만7103주를 평균 4만2907주에 장내매수 해 보고의무가 발생했다. 이로써 고영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는 총 3곳으로 늘어났다. 최근 보고일 기준 와사치 어드바이저스(Wasatch Advisors, Inc.)가 11.64%(157만2432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6.60%(89만1427주)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은 고영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고영은 3D SPI(Solder Paste Inspection, 납도포검사기)와 3D AOI(Automated Optical Inspection, 자동광학검사장비)를 생산한다. 3D SPI는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회로기판) 제조 공정 중 납 도포 상태를 검사해 공정 불량을 감소시키는 장비다. 고영은 세계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다. 3D AOI는 납이 도포된 PCB 기판 위에 부품들이 제대로 장착됐는지 검사하는 장비다. 3차원 AOI장비는 고영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2D(2차원)에서 3D(3차원)으로 장비들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고영이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OI장비 경우 2D가 오랫동안 사용됐으나 전자기기와 부품의 소형화 및 집적화로 정밀한 검사가 힘들어지자 3D장비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OI장비 매출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AOI장비 매출은 지난 2010년 처음 2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1년 33억원 → 2012년 114억원 → 2013년 224억원 → 2014년 493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비중은 3%에서 48%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최소 10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말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1개 라인을 짓기로 했는데 이후 추가 설비투자와 라인증설에 10조원을 더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 투자금액은 25조원을 넘어선다. 고영의 제품은 반도체 공정 중 후반부인 패키징에 사용된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로 인해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영의 관련 제품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이 예상한 올해 고영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고영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4.3% 증가한 177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38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8.0% 증가한 305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고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6.0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9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