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투자자가 테라세미콘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자산)은 테라세미콘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 24일 기준 50만9904주를 보유해 지분율 5.11%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이 테라세미콘의 지분을 대량 보유했다고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테라세미콘의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23%,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원으로 571%씩 급증했다.



테라세미콘은 반도체 증착 장비, 디스플레이 열처리 공정 장비 제조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장비 72%, 반도체장비 23% 등이다. 지난해 전방산업(디스플레이, 반도체)의 설비투자 증가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로 계획하고 관련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또한, 삼성전자도 시안 반도체 Phase1에 따른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테라세미콘은 지난해 8건의 장비수주를 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만 지난 2013년 매출액의 93%에 해당하는 467억원에 해당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공시된 장비수주건의 총 계약금액은 640억원으로 지난 2013년 매출액의 128%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출액이 증가로 고정비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고정비 성격이 강한 판관비율은 21.3%로 전년 대비 4%P 하락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판관비 중 비중이 가장 큰 경상연구개발비는 68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한, 인건비도 46억원으로 33% 증가해 매출액 대비 증가폭이 낮았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테라세미콘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2개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591%씩 급증한 수치다.

신규 장비가 적용될 경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테라세미콘은 지난 2011년부터 반도체 ALD(원자층증착) 장비를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공동 개발해왔다. ALD의 경우 복잡한 형상의 3차원 구조에서도 뛰어난 균일도를 가지는 나노 두께의 박막 증착이 가능해 향후 나노급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증착기술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공정 관련 승인은 받은 상태로 장비관련 승인만 통과하면 납품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전방산업의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총 투자금액은 15조6000억원, 공사기간은 올해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다. 실제, 올해 4건의 수주계약을 공시했다. 현재까지 공시한 올해 총 계약규모는 202억원 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테라세미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0.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5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97%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