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건 "기업가치의 추세로 매수 시점을 파악해라"

제임스 길리건은 기업가치의 추세를 파악하는 투자 대가다. 길리건은 밴 캠펜 인베스트먼츠의 주식 운용팀과 60억달러에 이르는 펀드 자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길리건은 회사를 매 분기 지켜보며 수익을 검사한 후 기업가치의 추세가 바뀌는 굴절 시점에 주식을 매입한다. 지난 분기에 회사의 매출이 10% 줄었는데 이번 분기에 매출이 2% 감소했다면 길리건에게는 그 회사를 매수할 기회다.

길리건은 시장이 과거에 보아왔던 것들로만 주식의 가격을 매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언가 좋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회사의 추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는 최고의 투자는 쓸모 없는 회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길을 잃었거나 인기가 떨어진 회사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길리건은 기업의 수익과 마진을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제임스 길리건의 선택 'MDS테크'

제임스 길리건의 종목 선정기준은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마진율이 좋고 재무가 건전한 기업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8%이상 15% 미만에 해당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이어야 한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이 양수(+)를 기록하면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MDS테크927원, ▲12원, 1.31%는 길리건의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다. 지난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지난 5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은 14%, ROE는 12%로 기준을 충촉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로 100% 미만이다. 또한 차입금이 없고,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573억원이다. 이자비용은 거의 없으며, 이자수익이 14억원 가량 발생해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이 14억원 가량으로 양수를 기록하고 있다.

▷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MDS테크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 전문업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각종 전자기기에 내장돼, 미리 정해진 특정기능을 수행케 하는 소프트웨어다. 세탁기가 세탁량에 따라 자동으로 물 조절을 하는 것, 전기밥솥이 현미·잡곡 등 종류에 따라 온도를 달리하는 것이 임베디드 시스템이 적용된 예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쓰인다. MDS테크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연결 기준으로 자동차 31%, 정보가전 23%, 산업용 13%, 국방·항공 7% 등이다.

MDS테크는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2014년 연결 매출액은 1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 증가한 108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16%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전장 소프트웨어와 국방·항공 부문 수요가 증가한 덕으로 풀이된다. 우선 자동차 전장부품의 국산화가 진행되며 자동차 부문 매출이 늘었다. 2014년 자동차 부문 매출은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여기에 국방·항공부문 매출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MDS테크는 2013년 유니맥스를 인수하며 국방·항공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측은 IR자료를 통해 국방·항공 관련 R&D 비즈니스가 2014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4년 유니맥스의 매출은 전년대비 250% 급증한 91억원을 기록했다.

MDS테크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 감소한 34억원을 기록했다. MDS테크는 지난해 10월 미국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세계 1위 기업인 스플렁크(Splunk)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인력 충원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2015년 MDS테크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스마트카 차량전장화 가속화와 국방·항공 분야의 국산화로 해당 사업부문의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스플렁크 도입이 확대된다면 MDS테크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 우량한 재무 건전성

제임스 길리건은 최근 실적이 증가하면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을 선정했다. MDS테크는 재무구조가 양호하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차입금은 없으며, 현금성자산이 573억원이다. 연간 10억원 수준의 순이자수익(이자수익 - 이자비용)을 2010년부터 꾸준히 올리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0년 이후 40%이하를 유지했으며 유동비율은 300%이상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이하, 유동비율 100%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