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고속37,000원, ▲200원, 0.54%이 개선된 지난해 실적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천일고속은 지난해 매출액이 6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3년 매출액 대비 5%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97% 급증한 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48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작년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5억4000만원으로 157% 급증했다. 이익의 규모가 작아 증가율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매출액보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유가가 하락한 덕이다. 천일고속은 고속버스 여객운송 업체다. 고속버스 업체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일 ~ 3일 내외로 구입한 원재료가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매우 짧아 유가 변화가 매출원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유 가격은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원유 평균 거래가격은 배럴당 53.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내렸다. 이에 앞서 작년 3분기에도 원유 가격이 11% 내리면서, 영업이익이 121% 늘어난 바 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개선됐음에도, 연간으론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2013년에 9월 대구 동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처분하면서 일회성 이익인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했다. 작년엔 이 같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만약 2013년에 유형자산처분이익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법인세율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가정할 경우 2013년 순이익은 34억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42% 늘어난 규모다.

한편 작년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