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티브이로직이 관심을 끈다. 9일 오후 2시 50분 현재 티브이로직은 1.5%(35원) 하락한 2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브이로직은 전일 오전 11시 4분에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전일 12.1%(240원) 급등한 2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취득 예정 금액은 20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90만4977주(발행주식수의 8.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6월 9일까지다.

티브이로직은 상장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1일 상장 직후 바로 자사주를 30억원어치 매입했고, 2012년에도 같은 금액을 사들였다. 두 번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3분기 말 현재 발행주식수의 6.32%에 해당하는 67만2127주를 보유하고 있다.



티브이로직은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실제 티브이로직의 주가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티브이로직은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어 주가하락을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하락은 실적 부진이 주요원인이다. 티브이로직은 지난 2012년 개별 기준 매출액 31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내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15.4%, 영업이익 4억원으로 95.3%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9억원으로 1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0만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주력 지역인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부진과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까닭이다. 티브이엔로직 매출 중 수출비중은 68.6%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 수출은 매출의 절반 정도, 수출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요 경쟁사는  SONY, JVC,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 업체들에 이어 4위(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다.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엔저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전일까지 원/엔화 평균 환율은 962.8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9.0% 하락했다.

티브이로직은 지난 2002년 설립돼 2011년 상장된 회사다. 디지털 방송장비를 개발하는 방송장비 전문기업으로 제품 중에서 HD 디지털 방송용 디스플레이는 국내외 방송국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