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트러스톤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82만4837주를 보유해 지분율 5.1%를 기록했다. 트러스톤이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분을 대량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외국인도 디에이치피코리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주식 31만2118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9%에 해당하는 수치다. '큰손'투자자들의 관심 덕분인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주가는 상승세다.

지난 7월부터 10월 초까지 9000~1만원 부근에서 거래되다 지난 10월 8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일에는 6.8% 오른 1만40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이 기간 동안 4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디에이치피코리아의 개별 기준 올해 매출액은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많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37%, 순이익은 98억원으로 600%씩 증가한 수치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지난해 하이제1호스팩을 통해 상장한 인공눈물 전문 제조업체다. 국내 최초 1회용 점안제를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사 제품, 수탁 생산 포함해 국내 1회용 점안제 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중 자사제품은 59%, 수탁제품은 37%를 차지했다. 매출액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안구건조증 시장이 확대되면서 디에이치피코리아의 매출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 스마트폰 확산, 고령화 추세 등으로 지난해 국내 안과질환 시장은 3380억원으로 지난 2008년 대비 52% 늘어났다. 그 중 같은 기간 안구건조증 치료시장은 1081억원으로  86% 급증했다. 이에 따라 디에이치피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 2010년 107억원에서 2011년 166억원, 2012년 219억원, 지난해 269억원으로 연평균 36%씩 늘어났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내년 매출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꾸준히 생산라인을 확대하면서 매출액을 늘렸다. 지난 2011년 기준 생산능력은 7560만개에서 2012년 9600만개, 지난해 1억3200만개로 늘어났다. 지난 반기 누적 기준 가동률은 104%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에도 시설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2억50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 2분기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80억원으로 1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5%, 순이익은 23억원으로 43%씩 늘어났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2.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4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