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쿠쿠전자를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까지 8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쿠전자를 8거래일 연속(9월 30일~10월 13일) 순매수 했다. 이 기간 쿠쿠전자의 외인 보유비율은 5.6%에서 6.2%로 확대됐다.

외인은 쿠쿠전자의 높은 점유율과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쿠쿠전자는 지난 8월 상장된 국내 1위 전기밥솥 제조회사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리홈쿠첸과 과점하고 있으며, 점유율은 60% 가량으로 앞서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0년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탈 사업에 진출해 관련 매출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밥솥 등의 제품 판매로 매출의 80.5%를, 렌탈사업으로 19.5%를 각각 올렸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성숙기 시장으로 신규로 제품을 구입하는 수요는 크지 않다. 하지만 기능이 향상된 신제품으로 기존 제품의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밥솥은 전기보온밥솥 → 열판압력밥솥 → IH압력밥솥으로 발전해 왔다. IH압력밥솥이은 전기밥솥의 밑면과 측면에 모두 구리코일을 감아 내솥 전체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밑면만을 가열했던 기존 방식 대비 밥맛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1분기 매출 비중은 55.5%에 이른다.

IH압력밥솥은 기존 제품 대비 단가가 비싸 쿠쿠전자의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이다. 또 중국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어,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0년 진출한 렌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기 적자를 보였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최근 매월 2만명 수준의 신규 계약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4.1%다.

최근 3개월간 증권가가 예상한 쿠쿠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5939억원이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53억원, 702억원으로 각각 23%,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8.3배다.



밥솥시장과 렌탈시장 모두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우려가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쿠쿠전자는 개성공단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어, 남북 관계에 따라 공단이 폐쇄될 경우 제품을 경남 양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직접 생산하게 돼 원가가 상승할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