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휴대폰, 차량용) 제조회사 디지탈옵틱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던 진단기기 분야에서 첫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19일) 디지탈옵틱은 터키 DIRUI RNA와 심근경색진단기, 카트리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9월 18일부터 오는 2017년 9월 18일까지의 3년간이다. 해당 기간동안 약 150개의 진단기와 75만개의 카트리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언론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공급 규모를 48억원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탈옵틱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의 3%에 해당한다.

디지탈옵틱은 체외진단시스템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현장 검사용 진단시스템과 자가 검사용 진단시스템의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달 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제품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라고 기재돼 있다. 즉,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당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게 되는 카트리지는 세계 최초로 혈액을 시약과 반응시킨 후 세척하는 과정을 추가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는 디지탈옵틱이 지난 4년간 24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형 진단장비를 명함보다 작은 카트리지 안에 담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디지탈옵틱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41억5400만원으로 64% 감소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도 있었다. 디지탈옵틱의 최대주주 채찬영 대표 외 2인은 지난달 경영컨설팅 회사 튜더앤컴퍼니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공시의 세부내역에 따르면 튜더앤컴퍼니는 디지탈옵틱 주식 100만주를 주당 2만8000원에 매수했고, 신주인수권 71만여주를 주당 1만4020원에 매입했다. 당시 디지탈옵틱이 1만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37%~173% 가량의 프리미엄을 지급한 셈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디지탈옵틱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