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균형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일과 삶, 육체와 정신 등 균형을 잃으면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어 조화로운 삶을 살지 못한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균형 잡힌 기업에 투자를 해야 투자자의 마음은 편하다. 그러한 기업은 우선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더불어 재무적으로 안전해야 하고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독점력이 있고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렴하면 금상첨화다.

추석을 맞이해 아이투자(www.itooza.com)는 보름달처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주식을 찾아봤다. 자체 개발한 주식MRI를 이용해 찾아본 결과 세명전기4,795원, ▲160원, 3.45%, 광명전기1,519원, ▼-12원, -0.78%, 삼목에스폼20,200원, ▲100원, 0.5%,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스카이라이프4,810원, ▲40원, 0.84%, 디지털대성7,560원, ▲20원, 0.27%, 삼진제약18,920원, ▲20원, 0.11%, 한신기계3,645원, ▲95원, 2.68%, 계양전기1,452원, ▼-1원, -0.07%, 삼천리자전거3,820원, ▼-25원, -0.65% 등 10개 기업의 주식MRI 점수가 가장 균형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 금구류 제조업체...25점 만점에 '24점'

세명전기는 주식MRI 점수에서 24점을 취득해 전체 분석 대상기업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높으며, 재무안전성과 현금창출력 역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09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4%로 PBR은 과거 평균보다 낮고 ROE는 높아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다만 사업독점력에서 1점이 모자라 25점 만점을 아쉽게 놓쳤다.

세명전기는 전기가 이동하는 길에 해당하는 송전, 배전, 변선로 가설용 금구류를 제조해 한국전력공사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또한 전철용 금구류는 한국철도공사 및 지하철 공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금구류는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금구류란 전기 선로에서 선전을 지지물에 매다는 데 쓰이는 부품이다.

최근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6%, 순이익은 19억원으로 9% 증가했다.

▷ 수배전반 제조업체...현금, 재무 '굿'

광명전기는 23점으로 전체 종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고,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전성도 우량하다. 다만 사업독점력과 밸류에이션에서 각각 1점이 모자랐다.

광명전기는 수배전반을 제조하는 회사다. 수전배반은 외부에서 전력을 받는 설비인 수전반과 이를 사용하려는 곳으로 분배해주는 배전반으로 구성된다. 수배전반은 전력이 공급되는 모든 건물에 설치된다. 또한 수배전반은 규격이 정해져 시장에서 판매되는 형태가 아니라 주문 생산 방식으로 공급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공급하고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22%, 지배지분 순이익은 14억원으로 –25%씩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알루미늄 거푸집 국내 1위

세 번째 회사는 삼목에스폼이다. 삼목에스폼도 전 항목에 걸쳐 양호한 점수를 받은 가운데 밸류에이션과 사업독점력 부분에서 각각 1점식 깎였다.

삼목에스폼은 건축용 거푸집 제조회사다. 거푸집이란 건축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틀로 공사를 할 때 거푸집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건물의 내외벽을 형성한다. 과거 거푸집은 나무, 철 등을 이용해 제작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소재가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거푸집으로 대체되고 있다. 삼목에스폼은 국내 알루미늄 거푸집 시장의 43%를 점유한 1위 업체다.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337%, 순이익은 106억원으로 357% 늘었다. 주요 원재료인 철판 가격이 kg당 6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해 매출원가율이 낮아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 우리나라 대표 기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도 주식MRI 종합점수 23점을 받았다. 사업독점력, 재무안전성, 수익성장성, 현금창출력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다만 밸류에이션에서 2점이 깎였다.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TV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기준 IM부문(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이 매출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DS부문(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25%, CE부문(TV, 에어컨, 냉장고 등)이 24%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조3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조1873억원으로 -25%, 지배지분 순이익은 6조1765억원으로 –18%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마트폰의 매출이 부진해 상대적으로 크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최근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국내 유일 위성방송 서비스

스카이라이프의 주식MRI 점수도 23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독점력, 재무안전성, 수익성장성에서 만점을 받았다. 밸류에이션과 현금창출력에서 각각 1점이 부족해 만점을 받지 못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가 최대주주로 지분 49.99%를 보유하고 있다. 위성방송이란 시장에서 전송한 방송신호를 정지궤도의 위성을 이용해 지상의 수신안테나로 재전송하는 방송 형태다. 100% 디지털 방식으로 다채널, 쌍방향, 고화질 서비스가 가능하고 케이블TV가 서비스하기 어려운 산간벽지에도 송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4% 감소했지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149억원으로 27% 늘었다.

올 2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이 스카이라이프의 지분 5.01%(239만674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대성, 삼진제약, 한신기계가 주식MRI 종합점수 22점을 취득했고, 계양전기와 삼천리자전거는 21점을 받아 균형 잡힌 주식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