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 가치투자 자문사는 어떤 주식에 투자하고 있을까.

23일 금융감독원은 등록된 투자자문사의 지난해(2013년 4월~2014년 3월, 3월 결산법인)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실적이 집계된 총 140개 회사 중에서 VIP투자자문이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VIP투자자문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버핏의 정통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어 대표적인 가치투자 자문사로 꼽힌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투자자문사 중에서 가장 많았다. 2012년엔 93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으나 1년새 42%나 성장했다.

▷ 보유주식과 투자매력도는?

그렇다면 VIP투자자문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까. 투자 종목 전부를 알기는 어렵지만 상장 기업 지분 5% 이상을 대량 보유하게 돼 전자공시에 지난 1년간 공시한 내역을 참고한 결과 메리츠금융지주104,600원, ▲800원, 0.77%, JB금융지주18,750원, ▲70원, 0.37%, 가온미디어, 동아타이어, {S&T모티브}, 동원산업33,600원, ▲250원, 0.75%, 세방전지65,800원, ▲3,200원, 5.11% 주식을 각각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총 7개 종목 중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이 3곳, 금융 회사가 2곳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원산업과 같이 업계 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가온미디어 처럼 시가총액 규모는 작지만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었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주식MRI로 개별 기업들의 현재 투자매력도도 점검해 봤다. 주식MRI는 기업을 수익 성장성, 재무 안전성,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 밸류에이션 등 5개 항목으로 구분해 투자매력도를 측정한다. 각 항목당 5점, 총 25점 만점이다.

S&T모티브가 19점으로 가장 높았고, JB금융지주와 가온미디어가 각각 13점으로 뒤를 이었다. 7개 종목 모두 10점을 상회했다. 특히 모든 기업이 재무안전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각각 4점~5점을 기록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원금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그레이엄의 철학이 떠오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