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신대양제지5,590원, ▲40원, 0.72%보유 비율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한국밸류는 신대양제지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지난 2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를 통해 신대양제지 보유비율이 종전 10.67%에서 12.09%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29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5만1110주를 추가로 취득한 결과다. 주당 매수 단가는 2만5000원에서 2만7000원대다. 전일 종가 2만5550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신대양제지가 속한 골판지 산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고정비 부담이 크고 총 원가 중 전력비, 연료비 등 에너지 비용이 높다. 신대양제지의 과거 10년간 평균 매출원가율은 90%에 육박한다. 작년엔 90.3%를 기록했다. 또 원재료의 대부분을 국내고지(폐지)에 의존하고 판매도 내수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간의 스프레드 변화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지난 2012년 신대양제지는 원재료 고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을 보인 바 있다. 2012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 기준 매출원가율은 81.8%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14.2%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원재료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제품가격은 하락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다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은 다시 약세를 보이는 반면 제품 가격은 인상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환경통계포털(stat.me.go.kr)에 따르면 수도권 골판지 폐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Kg(킬로그램)당 117원을 고점으로 이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엔 95원으로 100원 아래로 하락했고, 3월에는 91원으로 내렸다.



반면, 지난해 10월 골판지 원지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제품가격을 톤당 최대 8만원 인상했다. 그 영향으로 관련 업체들의 작년 4분기 수익성은 회복됐다. 신대양제지는 2013년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이 3.7%였으나 4분기에 5.1%로 개선됐다. (관련기사 ☞ [업종분석] 골판지업체, '큰손 매집' 이유 있었다 )

신대양제지는 지난 1982년 설립돼 1995년 상장된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다. 골판지 원지는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는 골심지와 골심지의 표면에 접합하여 인쇄를 하는 표면지, 골판지 안쪽 면에 붙이는 이면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신대양제지는 골심지, 이면지를 주력으로 한다.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14.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종 사업을 하는 계열사 대양제지는 7.6%의 점유율로 4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대양제지 외에 광신판지, 신대한판지, 대양판지, 대영포장 등이 포함된 대양그룹에 속해있다. 그룹 내에서 골판지 원지에서 상자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