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경동가스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올 들어서 꾸준히 올랐고 전일 11만3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16.5% 높다. 종가는 11만2500원(전일비 +0.4%)에 형성됐다.

전일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10일 하루동안 총 5만2408주가 거래돼 전거래일의 2436주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모습이다. 최근 60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3704주다.

경동가스는 울산과 경남 양산지역을 주 공급처로 하는 도시가스 업체다. 도시가스 업계는 정책적으로 해당 권역에서 독점 공급권을 갖고 판매를 담당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보급률 확대나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을 보인다.

경동가스의 담당 지역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주요 산업단지가 있어 산업용 가스 판매량이 가정용 대비 월등히 높다.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량에서 산업용이 85%, 가정용이 11%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회사가 공급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산업체의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자동차,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증가와 S-OIL의 신규 공급에 힘입어 최근 꾸준한 판매 신장을 보이고 있다.

산업용 판매량은 지난 2009년 9억7000만 ㎥에서 지난해 26억6000만 ㎥으로 4년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비중이 큰 산업용의 수요가 늘면서 경동가스의 전체 판매량도 같은 기간 13억6000만 ㎥에서 30억9700만 ㎥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엔 가정용과 일반용, 냉,난방용 판매량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산업용 판매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회사의 매출과 이익도 증가세다. 지난해 경동가스의 연결 매출액은 2조7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1% 증가했다. 순이익은 496억원으로 16% 늘었다.   

최근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서 가스요금이 인상된 것도 앞으로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월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종전보다 5.8%(서울기준) 인상했다.

경동가스는 순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3319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85% 수준이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장,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사채)을 차감한 금액이다.(관련기사 ☞ [종목족보] '순현금' 무장한 알짜 기업은? )

한편,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한 것일까. 경동가스에 투자하고 있는 주요 가치투자 운용사들은 최근 보유비율을 줄이고 있다. 전일 신영자산운용은 종전 5.5%에서 4.41%로 지분율을 낮췄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KB자산운용이 11.49%였던 보유비율을 11.43%로 0.06%p 줄였다고 밝혔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1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경동가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95위(상위 1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에서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7.9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5.9배를 상회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