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자동차 산업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9,840원, ▼-80원, -0.81%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3년 진출 이후 다임러, 벤츠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최근 혼다, 도요타 등 일본자동차 업체와 현대기아차, GM으로 공급처를 확대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15.3%로 업계 4위권에 자리했다. 1위 이노룩스의 점유율은 21.8%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순위권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대만, 일본 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높은 품질력과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이야기다. 올해 목표치는 5억달러, 오는 2018년엔 20억달러 달성이 목표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5년 이상이 걸리는데 LG디스플레이는 벌써 2018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주문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LG전자93,300원, ▲700원, 0.76%, LG화학298,000원, ▲3,500원, 1.19%, LG이노텍164,700원, ▼-300원, -0.18% 등 LG계열의 제조업체 대부분이 자동차 관련분야를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실제 작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자동차용 부품 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VC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 경서동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연구 개발은 물론 제품의 시험생산까지 가능한 생산동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2차전지 및 각종 화학 소재를 생산한다. 계열사 LG전자가 가전, 정보통신(IT) 기기를 주력으로 하며, 원재료로 쓰이는 관련 소재를 LG화학으로부터 매입하고 있지만, LG화학의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IT 소재 대신 회사가 제조하는 자동차 관련 부품이 소개돼 있다. 특히 부품을 배열해 놓은 이미지가 자동차의 형상으로 LG화학 역시 자동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LG이노텍은 홈페이지 제품소개란에 자동차(AUTOMOTIVE) 항목이 따로 있다. 현재 차량용 모터, 전기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 차량용 LED 조명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주력은 IT 기기로 세계 1위 핸드폰 카메라 모듈 제조사다.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 카메라모듈 부문을 공략해 2017년까지 누적 수주 1조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련 부품 및 소재는 전자제품, 생활용품과 달리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돼 높은 품질력을 요구한다. 개발부터 출하에 이르기까지 온도, 진동, 충격 등 다양한 조건을 테스트 해야한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모바일용 부품의 11배에 이르는 1100시간의 제품테스트를 거친다. 다만 한번 공급되면 10년 이상 장기공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LG하우시스, LG CNS도 각각의 사업 영역에 맞는 분야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내장재 제조, LG CNS는 전산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및 셰어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LG그룹내에서 완성차 제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LG관계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와 스마트카 제조사들에게 최고의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게 기본 방침으로 완성차 시장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