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케이씨텍31,000원, ▼-150원, -0.48%이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주목된다. 27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케이씨텍은 전일보다 0.6%(40원) 내린 6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케이씨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8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매출액보다 65% 늘어난 수준이다. 이익의 증가폭은 더욱 컸다. 영업이익은 248% 증가한 309억원을, 순이익은 133% 늘어난 2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케이씨텍의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케이씨텍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2016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이다. 케이씨텍의 잠정 실적은 각각 41%, 36%씩 웃돌았다.



4분기만 따로 비교해보면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순이익은 103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늘어난 수주잔고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케이씨텍의 신규수주액은 2103억원으로, 2012년 연간 신규계약액 1078억원보다 약 2배가량 많다. 수주잔고도 859억원으로, 2012년말 수주잔고 365억원보다 2배가량 높다.



수주 잔고 증가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술개발비, 세금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투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SK하이닉스176,700원, ▲7,900원, 4.68% 등 전방업체들이 중국에 반도체 투자설비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씨텍의 중국부문 매출액이 757억원으로, 2012년 연간 중국 매출액보다 4배 넘게 늘었다. 국내 매출액은 26% 감소했다.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반영한 케이씨텍의 주가수익배수는 8.3배로 종전 15.0배보다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0.98배로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로 높아진다.

케이씨텍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반도체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3일에도 삼성전자와 163억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3월 19일까지다.

케이씨텍은 2009년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메카텍으로부터 반도체장비사업을 인수하면서 화학·기계적 연마장치(CMP)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케이씨텍은 CMP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CMP장비 부문 매출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해 20%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MP 공정은 웨이퍼 표면에 불필요하게 형성된 박막을 제거하고, 평탄하게 만들어 양질의 반도체 칩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공정 중 하나이다. 중국업체인 BOE 등이 디스플레이 투자를 이어나가는 점도 케이씨텍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케이씨텍의 관계회사인 티씨케이71,500원, ▲1,300원, 1.85%도 주목된다. 지난 18일 하나대투증권은 티씨케이가 태양광 산업의 점진적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엔 실적 개선을 보인다는 리포트를 제출했다 (관련기사 ☞ [즉시분석] 티씨케이, 태양광 사업 올해 '턴' 가능?).
 
케이씨텍은 지난해 실적과 함께 보통주 1주당 배당금 70원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은 2012년 배당금 20원보다 50원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1.4%다.

한편, 케이씨텍은 최근 삼성전자가 2014년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기업목록에 포함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선정된 강소기업에게 총 309억원을 지원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여러 모로 지원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