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 풀무원의 지주사인 풀무원홀딩스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전일 풀무원홀딩스는 6.0%(5200원) 오른 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6만5200원에 시작한 풀무원홀딩스의 주가는 약 2개월만에 40%가 오른셈이다. 풀무원홀딩스의 주가는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상승 배경에는 큰손의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전일까지 기관은 풀무원홀딩스 주식 9253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풀무원홀딩스 발행주식수의 0.2% 규모다. 풀무원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5.64%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뒤늦게 외국인도 기관의 행보에 동참했다. 이번 달 들어서 전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풀무원홀딩스 주식은 총 3939주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도 0.34%에서 0.39%로 0.05%P 높아졌다.

큰손은 풀무원홀딩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풀무원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358억원을 기록했다.

식품부문이 실적 개선에 주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누적 식품부문의 매출액은 5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218억원을 기록했다. 식품부문은 풀무원홀딩스 전체 매출액에서 40%를, 영업이익에서 44%를 각각 차지한다.

특히, 식품부문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식품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풀무원식품의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868억원을,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1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쟁사가 최소유지상품단위(SKU)를 조정하면서 경쟁이 완화된 덕분이다. 이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풀무원식품의 광고선전비는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풀무원식품은 두부(국내 시장 점유율 48%, 2013년 3분기 기준), 나물(46%), 생면(35%) 시장 1위 업체며, 계란과 김치도 생산한다.

급식·외식부문도 보탬이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급식·외식부문 매출액은 2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영업이익도 36% 늘어난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러 리조트와 수주계약에 성공한 결과다.

식자재부문이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식자재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8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5% 급증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부실고객사를 정리한 결과다. 이에 더해 ‘바른손 우리아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어린이집 등으로 고객처를 확장한 것도 보탬이 됐다. 어린이집은 식자재 질을 중시해 마진이 높은 편이다.



풀무원홀딩스의 201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578억원, 영업이익은 40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012년 연간치의 78%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87% 규모다.

하나대투증권은 이같은 수익성 개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로는 ▲ 해외 부문 영업적자 축소 ▲원재료 매입가 감소 등을 꼽았다. 풀무원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콩 가격은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올해 사용분에 대한 매입이 지난해 상당부분 완료돼, 올해 투입 원가는 작년 대비 20% 낮아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풀무원홀딩스의 등기임원인 이효율 사장이 회사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11월 이 사장은 2차례에 걸쳐 회사주식 622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편, 풀무원홀딩스는 2008년 7월 1일 풀무원이 인적분할해 설립된 순수 지주회사다.  풀무원홀딩스는 2013년 3분기 기준 식품, 급식 및 외식, 식자재, 물류, 건강기능, 해외, 기타 영업부문 등 7개 사업을 하는 23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매수단가는 5만1500원~5만2700원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