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업체 중에서 세코닉스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2시 13분 현재 세코닉스5,370원, ▼-20원, -0.37%는 전일 대비 3.3%(800원) 오른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종가 대비 5% 올랐다. 반면 디지탈옵틱, 코렌텍5,430원, ▲80원, 1.5% 주가는 부진하다. 같은 기간 디지탈옵틱은 1% 내렸으며, 코렌은 12% 하락했다.



세코닉스, 디지탈옵틱, 코렌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만든다. 세 업체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 비중이 가장 크다. 작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부품주는 크게 조정을 받았다. 갤럭시S4 판매가 부진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가 형성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3인방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유독 세코닉스 주가만 반등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도 아니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세코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5배로 디지탈옵틱(4.39배), 코렌(4.45배)보다 2배이상 높다.

주가 선방의 배경에는 스마트폰 외에 타 사업 부문 성장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외에도 자동차 카메라 렌즈, 피코 프로젝터, LED 렌즈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렌즈 매출 비중이 3사 중에서 가장 적다. 스마트폰 업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단 의미다. 각 증권사 자료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매출 비중은 67%다. 이는 코렌(97%), 디지탈옵틱(92%) 대비 낮은 수준이다. 

작년 연간 기준 스마트폰 렌즈 부문 매출 비중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삼성증권은 세코닉스의 2013년 스마트폰 렌즈 비중이 58%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조정으로 렌즈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피코 프로젝터, LED 렌즈 매출 증가가 추정되는 까닭이다.

올해 자동차, 피코, LED 렌즈 부문 전망은 밝다. 지난 7일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세코닉스의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매출은 작년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봤으며, 피코 프로젝터, LED 부문은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용 렌즈 매출 둔화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si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세코닉스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 평균치는 2914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추정치보다 35%,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