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광 발전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OCI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 태양광 업체들의 목표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그러나 향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여전히 종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30일 태양광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PV인사이트(PVinsights.com)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폴리실리콘 PV등급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당 18.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2일 15.38 달러로 연중 최저가에 머물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3월 18달러 대로 반등했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하면서 다시 16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8월과 이달 두 차례 크게 상승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대로 올라섰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주요 태양광 업체들의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OCI65,000원, ▲3,000원, 4.84% 목표가 컨센서스는 지난 7월 16만7000원에서 꾸준히 올라 이달 27일엔 22만9000원으로 제시됐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6달러 수준일 때 목표가가 가장 낮았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현 시점엔 올 들어 목표가가 가장 높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OCI에 대해 적극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태양광 시장 확대에 따라 내년 폴리실리콘 공급이 올해에 비해 빠듯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태양광 수요는 올해 대비 15% 성장한 40GW(기가와트) 수준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중인 한화케미칼의 목표가도 오름세다. 지난 7월 한화케미칼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만700원에서 이달 27일 2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9일 교보증권은 한화케미칼에 대해 '적극매수' 의견을 밝혔다.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OCI와 한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OCI의 실적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목표가를 올리고 있지만,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아직 상승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OCI의 경우 올해 증권사들의 예상 EPS가 연초 8600원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주당 1만1800원의 적자를 예상하는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이는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은 연초 한화케미칼의 연간 EPS가 14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달 27일 기준으로는 122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편, 두 회사 모두 주가순자산배수(PBR)가 5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OCI의 주가순자산(PBR) 배수는 1.56배로 나타났다. 최근 5년래 최고는 3.8배, 최저는 1.2배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의 PBR는 0.75배이며, 최근 5년래 최고는 1.4배, 최저는 0.7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