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23,450원, ▲250원, 1.08%가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외국인은 원익IPS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2일 3.0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거래일 기준) 13.31%까지 올랐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현재 주가는 8490원으로 연초 4730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 삼성 고객사로 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다. 2010년 장비 회사인 아토와 아이피에스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회사는 장비 부문에서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매출은 장비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상품 유통 등에서 나온다.

원익IPS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증착 장비다. PECVD(플라즈마화학증착) 장비, ALD(원자층증착)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장비는 반도체 전기가 통하는 부분과 통하지 않는 부분을 나누기 위한 증착막(Layer)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익IPS는 국내 PECVD 시장에서 점유율 35~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원익IPS의 주 매출처는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출 비중이 90%에 이른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를 확대할 경우 원익IPS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 삼성전자 투자 확대로 실적 '턴'

원익IPS는 5분기 만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 매출액은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92%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57억9800만원으로 26%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이후 부진했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 들어 회복세로 들어선 결과다.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설비 발주를 늘렸다.

회사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총 4건의 신규 수주 공시를 냈다. 모두 삼성전자 중국 공장과의 계약이다. 전체 수주금액은 1188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487억원의 34% 규모다. 작년 신규 수주액(공급계약 공시 기준) 499억원에 비해 138%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중국 강소성 소주시 소주공업원구에서 8세대(2200×2500㎟) LCD 공장 착공식을 갖고 중국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에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도 덩달아 증가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3차원 낸드플래시 라인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공정에선 CVD 장비가 많이 쓰여 관련업체들이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공정에 약 7~8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현재 1단계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3단계 투자엔 3조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원익IPS의 4분기 실적 개선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도체 장비 수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원익IPS의 4분기 매출액 1626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이상 연결기준)을 예상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한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한 것이다.



원익IPS는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도 마이너스(-)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순이익이 적자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원익IPS의 2014년 예상 순이익을 57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최근 3개월 컨센서스 기준). 모두 8개 증권사가 실적 전망을 냈다. 26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시가총액 6134억원은 증권가 전망치의 10.6배다. 순이익은 모두 연결 지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