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약세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율을 유지 중인 환인제약12,200원, ▼-30원, -0.25%이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6.9% 오른 1만750원에 거래 중이다.

환인제약 주가는 지난 4월 29일 장중 1만4250원에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이 진행돼 지난 8개월간 20% 넘게 하락했다. 올해 초 출시한 우울증치료제 넥사프로의 판매량이 기대 만큼 나오지 않는 등의 이유로 매출이 감소해 매도 물량이 출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인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가 조정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율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점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월 23일 현재 외국인의 환인제약에 대한 지분율은 24.4%로 4월 최고가 기록 당시 24.6%에 비해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외국인의 행보는 매출 감소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가에선 이같은 맥락을 뒷받침하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환인제약의 매출액은 오는 4분기 증가세로 전환한 후, 2014년엔 전년 대비 10%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넥사프로 판매가 점진적으로 느는 가운데 7월과 8월에 출시한 신제품이 자리를 잡으며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 봤다. 또한, 내년에도 정신신경계 의약품 중심으로 6개 신규 폼목이 출시돼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정부의 제도 개선도 환인제약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정신과 외래 상담시 의사 판단에 따라 정신질환 기록을 남기지 않는 법안을 실시했다. 또한, 정신질환 환자의 범위를 축소하고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는 조항을 추가한 '정신보건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불안 가중에 따른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 법안이 통과한다면 환인제약의 수혜가 기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우울증·조울증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09년 54만3307명에서 지난해 65만2077명으로 20% 증가했고, 조울증 환자는 2009년 5만8549명에서 지난해 7만6245명으로 30% 늘었다.

환인제약은 1982년에 설립된 정신신경 계통 및 우울증 치료제 전문 제약사다. 주력 제품은 렉사프로, 리페리돈 등의 정신·신경질환 치료제로 전체 매출의 70%(올해 3분기 누적) 차지한다. 우울증 환자와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 매출이 늘게 된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한 환인제약의 현재 PER은 13.3배다. 환인제약은 올해 1분기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지난 3년간 평균 법인세율을 고려하면 추징금은 약 22억원으로 추산된다. 법인세 추징을 일회성 사건으로 보고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PER은 11.6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