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5,450원, ▲20원, 0.37% 주가가 사흘 연속 상승세다. 지난 18일 1.7%, 19일 2.4% 각각 올랐던 주가는 20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2.1% 오른 46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주가는 1월 2일 2965원(종가)으로 출발해 지난 11월 5일 5년래 최고가인 516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고가 대비 10% 가량 내린 상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4% 하락한 것에 비하면 한국컴퓨터의 주가 상승률은 54%로 코스닥 대비 58%p 높다.

기관은 최근 들어 한국컴퓨터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약 13만주를 사들였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8% 규모다.



▷ 전자제품 위탁생산 전문업체

한국컴퓨터는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EMS)다. EMS는 제품설계에서부터 부품조달, 물류에 이르기까지 생산에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도맡는다. 이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된 사업 형태로, 의료·화장품 산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 업체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국컴퓨터는 LCD 모듈 부품, LED-SMT 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 중 주력 제품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LCD 모듈용 부품이다. 한국컴퓨터는 LCD 모듈에 들어가는 제어기판(Control Board) 을 만들어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다. 제어기판은 다양한 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시켜 제어 가능토록 한 기판을 말한다. 완성된 모듈은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제품에 탑재돼 판매된다.



▷ 삼성전자 태블릿PC 덕에 LCD 모듈 부품 실적↑

LCD 모듈 부품은 크게 LCD TV용, 태블릿 PC용, OLED TV용으로 나뉜다. 2010년엔 LCD TV 시장의 성장으로 관련 부품이 매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엔 LCD TV 시장의 성장 정체와 부품 업체 간 경쟁 심화가 맞물려 관련 부품의 실적이 부진하다.

대신 이 자리를 태블릿 PC용 부품이 메꾸고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판매량 확대로 부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태블릿 PC 누적 판매량은 27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판매한 1660만대보다 64% 많은 것이다. 덕분에 한국컴퓨터의 3분기(누적 기준) LCD 모듈 부품 매출은 1440억원으로 작년 한해 매출인 135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한국컴퓨터는 7인치, 8인치, 10.1인치용 제어기판의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증권가에 따르면 LCD 부품과 달리 태블릿 PC 부품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해 단가 경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 대에 머물던 한국컴퓨터의 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상승세를 타 올 3분기 4.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컴퓨터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억7300만원으로 366%,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6억6100만원으로 422% 급증했다.

한국컴퓨터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다.

▷ 환율 하락 vs 배당 기대

원/달러 환율 약세는 우려 요인이다. 한국컴퓨터는 수출 비중이 71%로 높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부터 분기 외환손익 추이를 보면 대체로 원/달러 환율 내리면 외환손실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보다 낮은 1060원 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한국컴퓨터가 배당성향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을 보면 23.4%(2010년) → 29.9%(2011년) → 35.5%(2012)로 상승했다. 만약 올해 배당성향이 작년 수준인 35%로 유지된다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배당금총액은 40억원이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