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 주목된다. 특히 공시를 낸 업체 대부분이 주가가 많이 하락한데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20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4분기 시작인 지난 10월 1일부터 전일까지 자사주 취득 및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공시가 총 61번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3분기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직 4분기가 끝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유독 4분기 들어 기업들의 자사주 공시가 많아 진 것은 시장이 부진한 탓이 크다.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2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11월 들어서면서 조정을 받았다. 지난 10월 23일 한때 2060선을 넘은 코스피 지수는 20일 개장 전 1975.6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부진하다. 10월 530선에서 거래되던 코스닥 지수는 11월 말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선 5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20일 개장 전 코스닥 지수는 483.3이다.

4분기 들어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업체들의 하락률은 더 하다. 대상 업체 59곳의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 하락률 평균은 34.7%다. 52주 최고가 대비 코스피 지수 하락률(4.2%)와 코스닥 지수 하락률(17.7%)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에만 두 번의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이노칩(-41%)과 팀스(-44%)의 52주 고가 대비 하락률은 59곳의 평균 하락률을 웃돌았다.

▷ 자사주 취득 기업 중 실적 개선 예상되는 업체는?

다만, 주가가 많이 하락한 업체 중에서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곳도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회사 주식이 싸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좋은 매수기회라 판단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 연간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은 주목할 만하다.

아이투자가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대상 기업 59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실적(영업이익 기준)이 개선될 업체는 옵트론텍1,810원, ▼-36원, -1.95%, 모다이노칩1,786원, ▲7원, 0.39%, 인포피아, 와이솔5,660원, 0원, 0%, 두산테스나24,850원, ▲300원, 1.22%, 이녹스8,540원, ▲230원, 2.77%, 비엠티8,460원, ▲390원, 4.83%, 신흥기계, 알톤스포츠, 에스티아이16,090원, ▼-30원, -0.19%, 제이브이엠18,400원, 0원, 0%, 처음앤씨, 케이씨텍31,000원, ▼-150원, -0.48%, 한전KPS46,350원, ▲650원, 1.42%, 삼익악기1,110원, ▼-2원, -0.18%, 대교2,500원, ▲90원, 3.73%, 위닉스5,030원, ▼-60원, -1.18%, {SK C&C}, 코웨이62,600원, ▼-800원, -1.26% 등 총 19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옵트론텍 등은 52주 고가에 비해 40% 이상 주가가 빠져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