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PLS LCD를 대거 탑재키로 한 가운데 일진디스플레이가 주목된다.

1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에 PLS LCD를 채용한 스마트폰을 2000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AM OLED가 대부분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물량 중 LCD 비중이 1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LCD 비중이 확대되면 터치스크린 업계가 수혜를 입는다. AM OLED 스마트폰엔 온셀(On Cell) 방식의 터치스크린이 채용된다. 온셀 방식에선 터치스크린업체를 거치지 않고 패널업체가 직접 터치스크린패널(TSP) 공정을 수행한다. 반면 LCD를 채용하면 필름전극타입(GFF) TSP 공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패널업체가 직접 수행하는 인셀(In Cell) 방식도 존재하지만, 아이폰5 등 일부 품목에만 적용돼 채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진디스플843원, ▲13원, 1.57%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용 TSP모듈을 납품하는 업체다. LED 잉곳 사업도 하고 있지만, TSP모듈 매출 비중이 95%로 압도적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동종업체 중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블릿PC용 납품 비중이 높아 최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태블릿PC 판매 전략의 수혜를 입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태블릿PC 누적 판매량 2720만대를 기록, 작년 연간 판매량의 64%를 넘겼다. 주력 고객사의 판매량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일진디스플레이는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월 평균 700만개였던 TSP 생산능력은 올 3분기 1500만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핵심 원재료인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 가격 하락세도 긍정적이다. ITO필름 평균 매입 가격은 2011년 4만원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2만원대로 낮아지더니, 올 1분기 다시 2만원 밑으로 내려간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ITO필름 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닛토덴코가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판매단가를 낮춘 영향이다. 이에 따라 ITO필름은 TSP 모듈 원가의 30%를 차지했으나, 현재 15%로 낮아진 상황이다.

공격적인 증설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일진디스플레이는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2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22%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08억원으로 1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