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셈이 잇따라 수주 공시를 냈다.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니셈5,890원, ▲110원, 1.9%은 전일 3건의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냈다. 모두 LG디스플레이9,840원, ▼-80원, -0.81%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건이다. 공급 지역은 중국이며 계약금액은 총 28억원(작년 매출의 3.6%)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8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서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유니셈의 최근 계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엔 중국 반도체업체인 허베이 신생과 24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9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주했다. 하반기 건별 공시한 수주 내역만 총 167억원으로 작년 매출의 22%다. 이 계약은 올 4분기와 내년 1·2분기에 걸쳐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유니셈을 비롯한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은 최근 2년간 부진했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일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들어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 SK하이닉스176,700원, ▲7,900원, 4.68%,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에서 잇따라 설비를 발주했다. 유니셈이 올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유다.

3분기 매출액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1000만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2억5000만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니셈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은 6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설비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라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공정에 약 7~8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현재 1단계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3단계 투자엔 3조원 가량이 들어갈 것을 보인다. 유니셈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니셈은 1988년에 설립된 반도체 장비업체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 LCD 제조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시키는 '가스 스크러버'(GAS SCRUBBER)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칠러 유닛'(CHILLER UNIT)이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가스 스크러버 24%, 칠러 유닛 34%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가스 스크러버 35%, 칠러 유닛 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