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 나노스가 2분기 연속 개선된 실적을 내 관심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노스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5억6100만원으로 80%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2억930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나노스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5%와 243% 급증한 바 있다.



나노스는 올 2분기부터 카메라 모듈, 블루필터 등 고화소용 카메라 부품을 본격적으로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에 납품했다. 이러한 효과가 3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그간 물량 출하 지연과 설비증설 관련 비용으로 수익성이 안좋았다. 실제 지난 1분기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감소키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1300만 화소용 블루필터와 800만·1300만 화소용 모듈의 출하가 본격화됐다. 특히 신사업인 블루필터 부문은 매출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축소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800만 화소용 모듈은 400만 화소 대비 단가가 2배 이상 높다. 또한 고화소 카메라는 센서 민감도가 높아 블루필터가 필수적으로 탑재되야 한다. 블루필터는 블루글래스를 사용해 ‘녹색화현상(Greenish)', ’중심부와 주변부 색감차이(Color Shading)' 등의 문제점을 없앤다. 카메라 화소가 높아질수록 관련 부품사가 유리한 이유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나노스의 카메라 모듈 상반기 누적 매출은 628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87%를 달성했다. 블루필터가 속한 광학필터 매출 역시 486억원으로 전년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분기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3분기엔 두 사업 부문 모두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잠정실적 공시 상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786억원으로 이미 작년 매출인 1321억원을 앞질렀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는데, 이는 3분기 들어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나노스는 전체 매출의 90% 가량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에 민감하다. 삼전전자 측에 따르면 '갤럭시 S4'의 누적 판매량은 400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예상보다 판매가 늘지 않아 목표량인 1억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노스는 전날 실적 공시와 더불어 전망공시도 함께 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400억원,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160억원이다. 이어 2014년엔 매출 33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전망했다. 실적 성장의 근거로는 ▲블루필터 적용 모델 확대 ▲고화소 카메라 비중 상승 ▲신사업 매출 발생 등을 들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나노스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에서 16.3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5배에서 2.41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에서 14.8%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