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펄프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시행하는 무상증자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정펄프25,650원, ▲50원, 0.2%는 보통주 1주당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49만9994주가 새로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204만9971주로 늘어나게 된다. 12월 5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는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12월 26일이다. 삼성펄프는 지난해 10월에도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에도 1주당 0.25주를 배정했다.

삼정펄프가 1년 만에 무상증자를 다시 실시한 것은 거래량 확대가 주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무상증자 실시 전 삼정펄프는 하루 거래량이 1000주 미만에 불과했다. 무상증자 실시 후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1000주를 밑도는 날이 많다.

거래량이 적은 것은 발행주식총수가 적은데다 최대보유 지분율이 70%이상인 까닭이다. 삼정펄프의 현재 발행주식총수는 200만주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70.7%에 달한다. 여기에 큰손투자자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7.73%), 신영자산운용(6.83%) 보유 지분까지 합치면 85%가 넘어간다.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15%미만이라는 얘기다.

무상증자는 무상으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재무제표의 자본항목만 변동시켜 주식을 발행해 자본총액은 늘어나지 않는다. 기업가치에는 영향이 없는 형식적인 증자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 및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삼정펄프의 무상증자가 거래량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삼정펄프는 자본금에 비해 자본잉여금이 많은 회사다. 3분기 자본금은 100억원, 자본잉여금은 243억원이다. 자본잉여금이란 주식발행에 의한 주식금액의 납입 또는 주주와의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말한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자본잉여금으로 일반적으로 자본금보다 자본잉여금이 많은 회사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