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제조사 대림제지6,810원, ▼-40원, -0.58%가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0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대림제지는 PER이 2.88배로 코스닥 상장사 중 2번째로 낮았다. PER은 금일 개장 전 시가총액을 2013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했다.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주주 기준이다.



하지만 PE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순이익이 영업외적인 이유로 급증하거나, 앞으로의 이익이 부진하다면 PER은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제지는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종목이다.

대림제지는 원재료인 고지(폐지)를 이용해 골판지 원지(골판지 상자 전단계 제품)를 만든다. 제품가와 고지 가격의 차이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는 구조다.

대림제지는 지난해 고지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국내 고지 매입가격이 킬로그램당 181원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이 덕에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원재료 값 약세의 영향으로 제품가도 덩달아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나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만 따로 보면 13억8200만원 적자다.

3분기 순이익 역시 12억42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대림제지의 연환산 순이익 기준 PER은 종전 2.88배에서 4.64배로 상승한다. 게다가 지난 2분기에 발생한 일회성이익(유형자산처분이익 27억원)까지 제외하면 PER은 7.8배로 더 높아진다.

10월 들어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제품가를 인상했다. 히지만 수익성이 개선될 진 미지수다. 원재료인 고지 가격이 반등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정보통계 (info.keco.or.kr)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기준 국내 폐지(폐골판지) 가격은 지난달 kg당 11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