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건설업체 서한794원, ▲16원, 2.06%이 강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한 주가는 지난 8월 말 1000원 초반대에 불과했으나, 9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최근엔 15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는 8월 말 대비 40% 넘게 오른 상태다.



최근 주가 강세 배경엔 실적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서한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억9200만원으로 6.7배, 순이익은 49억6700만원으로 16.6배 급증했다. 자체공사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자체공사 매출은 557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6~7배 가량 웃돌았다.

이는 대구지역에서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현재 서한은 '이다음'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사업으로는 '테크노폴리스 이다음', '혁신도시 이다음 1차', '혁신도시 이다음 2차'가 있고, 도급사업으로는 '펜타힐즈 이다음', '동대구 코보스카운티', '레이크뷰  이다음'이 있다. 이 사업들 모두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서한 이다음의 분양률이 높은 것은 공급 축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대구 지역에 아파트 공급은 거의 없었던 반면, 한국가스공사 외 10개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인구 유입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매매가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3.73%를 불과했으나 대구는 4.32% 올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0.59% 내렸지만, 대구는 6.34%나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서한은 내년에 자체사업 2건, 재건축 사업 1건, 도급사업 1건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서한의 실적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서한의 내년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3435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이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 대비 각각 36%와 88% 개선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