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실적 발표가 전일 마감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종목이 종종 눈에 띤다. 닭고기 업체 동우팜투테이블1,887원, ▲6원, 0.32%도 이중 하나다.

지난 14일 동우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3억5000만원으로 344% 급증했다. 순이익도 50억3000만원으로 157% 늘었다. 상승한 닭고기 가격이 제품 값에 반영됐으며, 원재료인 사료 값까지 하락해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동우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하다가 올해부터 돌아서는 모습이다. 동우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수 있을까.

▷ 종계입식수와 수입량 감소

닭고기 시장은 공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수요는 꾸준한 가운데 공급량에 따라 시세가 달라져 닭고기 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닭고기 공급량의 선행지표는 종계입식수다. 종계입식이란 병아리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닭을 말한다. 종계입식수가 많아지면 향후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고 반대의 경우엔 상승하게 된다.

2011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던 종계입식수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189만 마리였던 종계입식수는 2분기 172만마리 → 3분기 165만마리 → 4분기 158만마리 → 올 1분기 145만마리로 감소했다.



닭고기 수입량 역시 감소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월평균 닭고기 수입량은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8월까지 월 평균 닭고기 수입량은 8631톤으로 작년보다 12% 줄었다.



▷ 닭고기 가격 상승 + 사료 값 하락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닭고기 값은 올해 초부터 반등했다. 2012년 4분기 KG 당 2008원이었던 생닭 가격은 올 1분기 2170원 → 2분기 2170원 → 3분기 2301원으로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동우의 영업이익과 생닭 가격을 비교해보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매입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사료 가격도 하락에 원가율이 개선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 기준 옥수수와 대두유 가격은 연초 대비 15%~40% 내렸다. 환율 하락까지 겹쳐 수입 가격은 더욱 저렴해졌다.

▷ 4분기 실적도 개선될까?

10월 ~ 11월 현재 평균 생닭 가격은 2359원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배합사료의 원재료인 옥수수, 대두 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율 역시 우호적이다. 이에 따라 동우의 4분기 실적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종계입식수가 2분기부터 증세로 돌아 선 것은 리스크다. 2분기 종계입식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3분기 역시 20%가량 늘었다. 향후 종계입식수 증가가 지속된다면 닭고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 관계회사 2곳...가공업체 참프레 주목

동우는 관계회사로 비상장사 군산도시가스를 두고 있으며, 보유 지분은 20.9%다. 2009년부터 꾸준히 매출액을 늘려왔으며, 매년 9%~16%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해왔다. 동우에게 매년 15~2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안겨준 회사다. 군산도시가스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9억원이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참프레 지분도 47.8% 보유하고 있다. 2010년부터 공장을 증설해 올해 완공됐다.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매출 738억원, 순이익 7억6000만원 적자를 냈다. 향후 가동률 추이를 지켜보면서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BR 높아질까?

동우는 닭고기 가공업체 중에서 시장점유율 7.6%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재무안전성은 으뜸이다. 경쟁사인 하림2,880원, 0원, 0%과 마니커872원, 0원, 0%는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고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다. 차입금도 40%이상이다. 동우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재무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우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9배다. 최근 실적 개선에 따라 상승을 지속한 하림(PBR 1.39배)과 대조적이다. 동의 PBR은 최근 5년 평균인 0.98배보다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