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업체 현대바이오랜드4,275원, ▲10원, 0.23%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랜드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4억4400만원으로 30%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2억7700만원으로 52% 줄었다.

이는 증권가의 추정치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9월 초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50억원, 영업이익률 20% 수준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에 그쳤다.

전방업체의 업황 악화로 마진율이 떨어진 결과다. 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를 만들어 아모레퍼시픽109,100원, ▲300원, 0.28%과 LG생활건강325,500원, ▲11,500원, 3.66%에 주로 납품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매출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아 아모레퍼시픽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그간 화장품 시장 성장으로 바이오랜드도 동반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바이오랜드 실적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방문 판매와 주력 제품인 설화수의 판매 둔화, 중저가 화장품 비중 상승으로 바이오랜드의 화장품 원료 평균판매 단가도 낮아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원료의 내수 판매가격은 킬로그램당 735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하락했다. 수출 가격도 3만7015원으로 29% 내렸다.

그나마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증설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랜드는 지난 2011년 오송공장 증설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제품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오송공장의 생산실적은 2011년 0에서 지난해 156만4255킬로그램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엔 108만9584킬로그램으로 작년 한 해의 70%를 달성했다.

회사 측이 예상한 올해 실적은 매출액 80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이다. 그러나 3분기 누적 매출이 524억원, 영업이익이 93억원에 그쳐 목표 달성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바이오랜드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6.8배에서 19.9배로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2배에서 1.41배로 소폭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에서 7.1%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