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퀘스트4,605원, ▼-90원, -1.92%의 순이익이 꾸준히 성장해 눈길을 끈다.

8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유니퀘스트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2011년 2분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2분기 38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올 2분기엔 248억원까지 불어났다.

반면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00억원에서 230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를 맴돌았다.



▷ 삼성 스마트폰 호조에 자회사 드림텍 '쑥쑥'

유니퀘스트는 반도체 유통사업을 한다. 휴대폰, 가전, PC 등 주요 IT제품에 장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해외 업체에서 수입해 600여 개 국내 IT기업에 공급한다. 설비투자가 필요없고, 매년 흑자를 내 사업이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부족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순이익이 가파르게 개선된 것은 자회사 덕분이다.

유니퀘스트은 지난 2007년 4월 '드림텍'의 지분 45%(현재 43.5%)를 90억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드림텍은 1998년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사다. 충전, 마이크로폰 모듈, 터치스크린 모듈 등 휴대폰 주요 부품과 생활가전에 장착되는 LCD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그리고 지난 2011년 천안에 2공장을 신축하면서 자동차LED모듈 사업도 시작했다.

드림텍은 유니퀘스트 계열사로 편입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7년 1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482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엔 작년 한 해 매출의 76% 규모인 3422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 역시 2007년 61억원에서 지난해 381억원, 올 상반기 313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주력 제품인 'PBA'의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PBA(Printed Board Assembly Print Board, 가공 처리된 회로기판)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모터, 스피커, 터치, 터치센서 등을 탑재한 제품이다. 키패드 혹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중앙연산장치나 메인보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경량화, 고기능이 부각되면서 PBA의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특히 드림텍은 삼성전자를 주 매출처로 확보해 수혜를 입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9년 68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2억1000만대까지 3년 만에 30배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의 67% 수준인 1억4074만대를 기록했다.



유니퀘스트는 현재 PBA를 삼성전자에만 납품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니퀘스트의 삼성전재 내 PBA 점유율은 약 45% 수준이다. 일본계 기업인 한국성전이 35%를, 나머지는 FPCB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 드림텍, 지난 해 8월 베트남 법인 가동 시작

드림텍은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법인(보유 지분율 100%)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향후 베트남 법인이 드림텍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증설과 관련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건비 절감과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를 대비해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까지 베트남 법인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종전 1억2000만대에서 2억4000만대로 2배 가량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드림텍의 베트남 법인도 공급 물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한국성전도 베트남에 자회사를 뒀다. 한국성전 베트남 법인은 지난 해 매출 2099억원(+96%, 전년 대비), 순이익 14억6400만원(+135%)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한국성전은 드림텍보다 앞선 2008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했고, 자산 규모는 809억원이다.

드림텍 베트남 법인의 지난 해 매출액은 247억원이다.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음을 고려할 때 연간으로 환산하면 700억~800억 규모다.



드림텍은 베트남 외에도 중국에 3개, 국내 천안에 2개 공장이 있다. 부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돼 중국 자회사 3곳의 매출 비중은 90%를 넘어선다.

▷ 스톡옵션 행사시 PER 8.8배

한편, 유니퀘스트는 미행사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26만5000주(발행주식 수의 2%)가 있다. 행사가능기간이 모두 내년 이후다. 7일 종가 1만5950원은 행사가격보다 높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유니퀘스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다. 스톡옵션이 전량 행사돼 주식 수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PER은 8.8배로 소폭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