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동화기기를 만드는 케이씨티2,220원, ▲10원, 0.45%가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30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 오른 2660원이다.

케이씨티는 2006년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엔 주당배당금이 150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뛰면서 시가배당률이 7.7%로 상승했다. 이는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배당금은 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순이익 규모가 클수록 배당도 수월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2억원으로 2007년 이래 최대 규모였다. 4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2007년엔 주당배당금이 250원에 달했다.

올해 역시 실적이 호조세를 보여 긍정적이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억74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8억3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 또한 1억원에서 23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금융단말기, 자동화기기 부문 매출이 모두 성장한 결과로, 특히 수출액이 78억원으로 311% 늘었다.

케이씨티의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3억원이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만 유지된다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지난해 수준인 150원이라면, 현재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5.6%다. 이는 시중금리의 2배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이 부진해 배당금이 반토막 나더라도 은행금리 정도의 배당은 가능한 셈이다.



케이씨티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3%다.

케이씨티는 한국컴퓨터에서 분할·설립된 자동화기기 전문업체다. 금융단말시스템과 특수단말시스템을 만든다. 금융단말시스템은 은행 및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을 포함한 제2금융권에 주로 공급한다. 최근 자통법 발효와 은행들의 비용절감(통폐합 및 임원 감축)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특수단말기는 금융자동화기기 외에 특수목적으로 쓰이는 자동화기기다. 경마장에서 쓰이는 마권발매기, 복권을 발매하는 복표발매기가 대표적이다. 2000년까지 국내 특수단말기는 모두 외산업체의 제품이었으나, 케이씨티가 국산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