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삼일기업공사3,125원, ▲95원, 3.14%가 투자 대가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30일 오전 11시 31분 현재 삼일기업공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 내린 1만3500원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삼일기업공사는 '그레이엄 만족형' 기업으로 분류됐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의미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 아래에 거래될 때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삼일기업공사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은 423억원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167억원으로 순운전자본의 39% 규모다.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에 달하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삼일기업공사는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에 부합한다.



삼일기업공사의 저평가 배경엔 건설업 불황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일기업공사는 지난 2분기 국내 도급 건축 공사의 수주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액은 96억900만원으로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7억6400만원으로 12% 감소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SOC 예산도 줄어들 예정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복지 분야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 11조6000억원의 SOC 예산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일기업공사는 유동자산 대부분이 현금성자산으로 이뤄져 있어 타 건설사보다 안전한 위치에 있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만 39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서 차임금 총액을 빼도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현금이 남는다.

현금회수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올 2분기 삼일기업공사의 현금회전일수는 63일을 기록했다. 2008년 140일 수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셈이다. 현금회전일수는 운전자본이 현금으로 잘 회수되고 있는 지 점검하는 지표다. '매출채권 회전일수 + 재고자산 회전일수 - 매입채무 회전일수'로 계산한다. 이 지표가 낮을수록 현금이 빨리 회수된다는 의미이며 하락 추세일 때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